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재엽 Feb 21. 2018

삶의 예술가로 사는 법

- 니체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브런치 가족 여러분, 

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설은 

동계올림픽과 함께해서 

특별했지요? 


저는 연휴기간동안 

그동안 밀어 두었던 책을 

두 권이나 읽었답니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니체의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두 권 다 대단한 작품들이죠. 


먼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제가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칼럼에 

글을 쓰기 위해 

이전에 접어두었던 것을 

이번 기회에 '폭풍 읽기'로 마무리 했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지난번 칼럼에 말씀드렸듯이, 

조경란 작가의 단편, 

<풍선을 샀어>에 나온 

주인공에 매료되어서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니체 전공자'라는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그 매력적인 주인공도 

아마도 이 책을 읽었을 것,

이라는 생각을 하며 

흐뭇하게 읽어내려갔죠. 


500페이지가 넘는 

<폭풍의언덕>과 

600페이지가 넘는 

<차라투스트라..>를 

어떻게 다 읽을 수 있었냐구요? 


물론 

수험서 읽듯이 읽을 수는 없었죠. 


하지만,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부는 바깥 공기는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된 

요크셔 지방을 연상시켰습니다.


이전에 영화화 된 작품도 이미 보았고, 

어렸을 적에 문고집으로 읽은 터라

대략의 줄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교과서 읽듯이 자세히는 읽지 못하더라도 

인물들간의 대화나, 

플롯을 따라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폭풍의 언덕>은 

약속된 다른 칼럼에서 소개하도록 하고요, 

오늘은 

<차라투스투라..>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접한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 였습니다. 


지금은 

강남 한복판 

통증의학과 원장님으로 있는 

친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수학 여행에, 


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초프의 형제들>을 

들고 갔습니다. 


그때, 

그 친구는 바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고왔습니다. 


당시 다른 친구들은 <드레곤 볼>시리즈, 

아니면,

이름도 가물거리지만 

울긋불긋한 도색 잡지들을 

몰래 숨겨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스포츠 신문이 대부분이었지만요. 


기차 안에서 

이런 제목조차 어려운 책들을 

보고 있는 친구가 있으니 

아이들 눈에는 

별종으로 보였겠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저희를 보고 

"카라차라"라며 놀리곤 했습니다. 


카라마쵸프의 '까라'

차라투스투라의 '차라'를 딴 별명이었죠. 


물론, 

수학 여행기간에 

책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누었습니다. 


암튼, 

이를 계기로 

그 친구와 저는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학교 생활도 

즐거워졌습니다. 


그 친구는 공부도 잘했지만, 

엄청난 독서광이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읽어대는 그 친구의 영향으로 

저 또한 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읽었던 책 중 

기억나는 몇 권은 

아직도 

제가 아직까지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들도 

있습니다. 


친구의 추천에 결국, 

여름방학때 이 책을 시도했습니다. 


줄거리에 익숙했던 저는, 

잠언집같은 책에 당황해서 

친구에게는 대충 읽었다고 이야기하고 

화제를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변화경영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을 때, 

구본형 선생님께서는 

연구원 수업 중에 

니체에 관한 책을 과제로 주신 적이 있습니다. 


이번 칼럼을 계기로 

그 책을 다시 찾아보니 

보이질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좀 난해하다고 느꼈던 모양입니다. 


제가 칼럼을 쓰기 위해 

당시에 메모한 자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니체에 관한 

여러가지 사실들을 

새삼 다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 책을 

'철학적 다이너마이트’라고 했다거나, 

니체를 보고 ‘망치를 든 철학자다’라고 

명명한다는 것들입니다. 


그만큼 

이 책도, 

그 저자도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논란의 철학자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불친절하고 난해한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독일어로 쓴 책 중에서 

<성서>와 <파우스트>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고 하죠. 


니체가 

이 책의 마지막 4부를 다 썼을 당시에는 

출판사를 찾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자비로 출판을 했지만 말이죠.  


이 책을 통해서 니체는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삶의 예술가라 되어라.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라고요.  


 ‘자신의 힘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고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늘 새로워지려는 힘, 

그리고 

'창조의 기쁨'을 위해서 

'파괴의 고통을 긍정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니체는 말합니다. 


그는 ‘차라투스트라’라는 인물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자기의 극복은 

단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자기 극복”을 통해서 

"영원회귀"에 이른다고 말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삶은
과연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인가?


하고 말입니다. 


까까머리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10년 전,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시절을 지나, 

40대를 지나고 있는 저에게 

30대 중반의 니체는 물어봅니다.  


지금 당신은, 

삶의 예술가로 살고 있느냐고, 

이런 삶이 계속 지속되어도 행복하겠느냐,고 말입니다.  


정재엽 (j.chung@hanmail.net드림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