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라
일곱 번째 책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10대에게>가 출간되고, 출근길에 J를 만나서 선물이라고 책을 전했다.
"이 많은 이야기들을 언제 다 쓰셨어요"
책을 쭈욱 훑어보더니 첫마디가 책 한 권 써야 하는 이야기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집필했느냐는 질문이다.
아침 8시까지 출근하면 오후 4시 30분 퇴근이다. 퇴근하고 저녁시간은 모임도 있고 1시간 30분 운동도 한다. 그리고 초저녁 잠이 많아서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고 운동까지 하고 나면 집에 들어오면 거의 멘붕상태다.
저녁 시간은 그냥 쉰다.
2017년부터 매년 1권씩 공저든 개인 책이든 집필하고 있다. 하루 일과가 빡빡하게 짜여 있는 직장인이 글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루에 수업은 3시간 정도 한다. 나머지 시간은 진로업무에 수업 준비, 진로 상담하느라 바쁘다. 직장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주변 환경이 혼잡스럽고 업무에 수업에 정신없는데 글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 언제 글을 썼던 것일까????
일단 책을 쓰기 위한 목차가 정해지면 출퇴근 시간, 운동하는 시간 동안 글 제목에 대해 생각을 한다.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글에 들어갈 사례들도 생각하고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도 생각하면서 걷는다. 산책 운동은 혼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1시간 30분 동안 충분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집에 도착해서는 생각했던 것들을 간단하게 노트에 적어 놓는다. 그리고 묵혀 둔다.
내가 글을 쓰는 최적화된 시간은
새벽 4시부터 7시까지다.
초저녁 잠이 많아서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 이 새벽시간 3시간이 글도 쓰고 독서도 한다. 오롯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다. 매년 한 권 씩 7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새벽 3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미래가 궁금하다면..
무얼 해서 먹고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라면
퇴직이 얼마 안 남았는데 퇴직 후 걱정이라면
N 잡러 가 되고 싶다면
직장 다니면서 1인 기업가로 활동하고 싶다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해놓고 그 시간은 자기 계발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매년 신년 계획을 세우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는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웠으면 생각할 수 있는, 독서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취미 활동할 수 있는, 뭔가 배울 수 있는
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인 중 한 분은 가정주부다.
동화작가를 꿈꾸고 있고 종종 도서관이나 복지센터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도 읽어주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도 어리기 때문에 부모의 손이 필요하다. 가족들 모아놓고 선언했다고 한다.
"엄마는 엄마로서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어요. 저녁시간 8시부터 9시까지는 내 시간을 갖고 싶어요. 당신도 나를 도와줘요 그리고 너희들도 이 시간만큼은 엄마의 시간이니까 엄마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줘요"
라고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당연히 남편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동의했고.
이 분은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글쓰기와 독서활동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목표가 있으면 하루 24시간 중 한두 시간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한두 시간은 뭔가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취미활동도 할 수 있고, 독서도 할 수 있고, 뭔가 배울 수도 있고, 자신에게 쉼을 줄 수도 있는 시간이다.
나는 요즘은 술을 완전히 끊었다. 건강상 이유도 있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기 위해서다.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해 완전히 술과 이별했다.
2021년부터는 새벽 독서모임에도 참여하고 있고, 100일 에세이 쓰기, 1일 1포 글쓰기 등의 글쓰기 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직장 생활하면서 가능할까? 의문이 들겠지만 직장에서는 직장일에 충실하고 가정에서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답답함을 느낄 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하루 1시간 정도 만들어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