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원배 May 31. 2020

간세타고 산북의 올레를 걷다

제주 올레길을 생각하다

금요일 아침에 주문한 책이 토요일 아침에 도착했다. 올해 2월 초 제주 올레길을 처음으로 도전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사람들 제주의 구수한 풍경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제주 올레는 눈으로만 보고 걷지 말라고 한다. 오감을 느끼며 제주 올레를 걸어야 제맛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이 새삼 마음 속에 새기게 된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제주 올레길을 걸었다면 제대로된 제주 올레의 맛을 느껴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간세타고 산북의 올레를 거다" 고수향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서 제주에서 살면서 한라산을 500여번 오르고 백록담을 300여번 올랐다고 한다. 제주언어로 글을 맛나고 구수하게 제주의 올레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필자는 지난 2월 제주 올레를 다녀왔다. 일주일 동안 제주에 머물면서 5코스, 6코스, 7코스, 12코스, 13코스, 14-1코스를 돌았었다. 처음 경험하는 제주 올레길은 제주의 속살들을 온몸으로 느끼며 상쾌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여행의 참맛을 느끼며 걸었던 제주 올레길이 고수향 작가님의 간세타고 산북의 올레길을 걷다를 읽으면서 더 깊이 제주의 멋과 맛이 다가온다. 



"간세타고 산북의 올게를 걷다" 43페이지에는 종마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가 나온다. 필자가 14-1코스를 걸으면서 만난 종마이다. 고수향작가님은 말의 울음 소리가 다르고 크기가 다르고 말의 크기도 다르고 달리는 모습도 다르며 먹는 음식도 일반 말들과 달리 특별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필자의 첫눈에도 다른 일반말과는 달리 느껴졌다. 저 멀리 있다가 필자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간세타고 산북의 올레를 걷다" 고수향 작가는 제주의 언어들 그리고 제주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제주 올레길을 처음 도전하는 여행객들에게 이 한 권의 책은 올레길을 맛있게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작가는 "사람이 길입니다"라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자연을 만나고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길을 잃으면 동네 사람들에게 묻기도 하고 배가 고프면 맛난 음식도 맛보면서 걸어야 된다. 74키로미터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나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방학을 하면 다시 올레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 한권이 나의 올레길 동반자가 될 것이다.

 

필자가 14-1 코스를 걷다가 숲속에서 만난 어미말과 새끼말이다. 평화로이 어미와 식사를 하고 있는 장면이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새끼말이 영역을 벗어날까봐 어미말은 풀을 뜯으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가까이에서 말 가족을 볼 수 있는 것도 14-1코스이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 올레길은 26코스 425km이다. 작가는 밭담 길을 걸으며 오름을 오르고 골목길을 걸으며 올담올레를 걷고 다시 바탕 올레로 나와 뜨거운 용암이 흐르다 바닷물을 만나 폭파하며 만들어진 검은 바위와 이야기를 나누는 성난 파도 소리를 듣기도 하고 자갈 사이로 고골고골 아무런 힘도 펴지 못하고 숨는 파도의 이야기를 들으며 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궁금한 길은 두 세 차례 더 궁금한 길은 서너 차례를 걸으며 올레를 모두 걸었다(본문276페이지) 라고 한다.


                                       길....


                              가장 아름다운

                              길은

                              지금 걷고 있는 길이고

                              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은

                              낼 걸을 길이지만

                              내일도 오늘이 되면

                             지금이니

                             지금 걷는 길이

                             가장 아름답다.

                              "간세타고 산북의 올레를 걷다" 본문 中



              제주의 올레는 눈(目)으로 걷지 마라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義)로 걸어라... 

                                                       (본문 中)



"간세타고 산북의 올레를 걷다" 책 한 권을 들고 올레길을 도전하면서 눈으로만 관광하지 말고 듣고, 맛보고, 느끼면서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맛나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과 그림이 있어서 제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제주 여행정보지만 가지고는 제주 올레길을 걸을면서 어떤 전설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었는데 "간세타고 산북의 올레를 걷다" 고수향 작가는 올레길 여행객들에게 올레길에 숨겨져 있는 역사와 전설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들을 알려주고 있다.   

"간세타고 산북의 올레를 걷다", "간세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 두 권의 책은 제주 올레길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맛보며 걸을 수 있는 이쁜 지침서이다. 


                              제주 올레 도전

        "간세타고 산북의 올레를 걷다"

        "간세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

                     이 책 두 권으로 해결된다.       


                                                    2020.05.31


                                       행복진로학교 파워티처 김원배 

작가의 이전글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