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원배 Jun 05. 2020

적성과 독서

어린 시절 내 IQ는 얼마인지 궁금했었다. 공부하는 만큼 성적도 나오지 않아서 IQ가 낮아서 성적이 나오질 않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월이 흐른 후 친구들을 보면 직업 활동과 학창시절 성적과는 별로 관련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공부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 중 사업 수완이 좋아서 사업가로 성공한 경우도 있고, 상위권 성적으로 대학교에 진학 했지만 배운 학과와 전혀 다른 길로 가고 있는 친구도 있다. 각각 내면에 가지고 있는 잠재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적성은 어떤 일을 해내는데 필요한 능력이나 그 능력이 나타날 가능성을 의미한다. 또한 특정 직업에 대한 잠재 능력이나 소질을 직업 적성이라고 한다. 적성이 맞는다는 것은 평소 생활 활동에서 업무를 쉽게 익히고 잘 적응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 자신이 어떤 성향의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다중지능>에서 인간의 지능을 8가지로 분류하고 자신이 강점을 가진 지능과 관련된 분야에 집중하면 높은 성취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가드너가 제시한 인간의 지능 8가지는 음악지능, 언어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자기이해지능, 대인관계지능, 자연탐구지능, 논리 수학 지능이다.


음악지능은 노래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음악적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소리, 리듬, 진동과 같은 음의 세계에 민감하고 사람의 목소리와 같은 언어적인 형태의 소리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소리에도 민감하다. 또한 음악의 형태를 잘 감지하고 악기연주 뿐만 아니라 음악을 작곡하는 것을 좋아한다.


언어지능은 말과 글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언어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토론 학습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낱말 맞추기 게임 등을 잘하며 다양한 단어를 활용하여 글과 말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신체운동지능은 운동, 균형, 민첩성 등 몸으로 느낌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농구, 야구, 축구 경기의 유명 운동선수들은 신체 운동 지능이 강하며 어려서부터 이러한 지능은 타고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워드 가드너는 설명하고 있다. 신체 운동 지능이 높은 사람은 생각이나 느낌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기 보다는 몸을 움직여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간지능은 시공간적 세계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능력과 머릿속으로 사물의 형태와 이미지를 그리며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공간지능은 색깔, 선, 모양, 형태, 공간들의 관계에 대한 민감성을 가지고 있다. 공간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북두칠성을 보며 밤에도 방향을 잘 찾아내며 처음 방문하는 곳도 별 어려움이 없이 잘 찾아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기이해지능은 ‘나는 누구인가?’, ‘내 감정은 무엇인가? “ 등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기이해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기존중감, 자기효능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향이 강하다. 자기이해지능이 낮은 사람은 외부의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으며 자신을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대인관계지능은 다른 사람의 기분 감정을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대인관계지능이 높은 사람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항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연탐구지능은 자연에 관심을 갖고 자연 현상을 관찰, 이해, 탐구, 응용, 분류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자연탐구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연을 좋아하고 동물이나 식물 채집활동과 나무의 형태나 주변 지형 등에 관심이 많다.


하워드 가드너는 모든 사람들은 이 여덟 가지 지능을 모두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다중지능이론은 하나의 지능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여덟 가지 지능을 모두 강점으로 가질 수도 있고 한 두 개의 강점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하워드 가드너는 모든 사람들이 적절한 훈련 및 교육 받을 수 있는 주변 환경만 주어진다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성취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중지능적성검사에서 낮은 점수가 나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가드너도 이야기 했듯이 어느 정도 훈련을 통해서 약점을 강점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중학교 입학하면서 만화그리기에 관심 있는 학생이 있었다. 1학년 때는 기존 만화를 베껴 그리는 수준이었는데 유튜브 영상과 만화그리기의 다양한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중학교 3학년 때에는 이미 높은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결국 이 학생은 자신이 희망하는 특성화고등학교 디자인 관련 학과로 진학하게 된다.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노력이 공간 지능을 향상시켰고 만화가로서의 한 발 더 성장하게 된 것이다.


적성은 변화한다. 어느 하나의 지능만을 계발시키려는 노력 보다는 8가지 지능을 적절하게 키우는 활동을 해나가야 한다. 적성은 다양한 교육활동과 체험활동 속에서 만들어가고 향상시켜 갈 수 있다. 또한 매일 매일 실천하는 학습활동과 독서 활동에서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


잘하는 것이 없다고 말하지 말자. 꾸준한 독서와 학습, 체험활동속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 가자.



출처 : 한국독서교육신문http://www.reading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9385


적성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찾지 않으면 영영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없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체험할 수도 없고 책 속에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해 보자. 


작가의 이전글 나의 첫 책이 나오던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