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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Jun 14. 2020

하와이 카우아이섬(Kauai) 이야기

1950년대 하와이의 카우아이섬은 실업자와 알콜, 마약 중독자가 많은 곳으로 사회부적응자가 넘쳐나고 범죄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심리학자 에이미 워너(Emmy Werener)는 이 지역 아이들이 어떻게 범죄화 되어 갈까 하는 의문에서 카우아이 섬의 종단연구를 시작한다.


1950년 카우아이섬에서 태어난 800여명의 신생아를 전수조사하였고 이후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들을 추적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대부분 가난과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약35%의 아이들에게는 “예외”가 생긴 것이다. 예외가 생긴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학생회장에 선출되고, 미국 본토에 있는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등 모범적으로 성장했다.

에이미 워너는 왜 이러한 “예외”가 생겼는지 조사했고, 이를 통해 “회복 탄력성”이라는 개념이 나타나게 된다. 35% 예외가 발생한 아이들에게 나타난 공통점은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 준 사람이 최소 1명 이상’ 있었다는 사실이다. 


열악한 환경과 극단적인 스트레스에서도 저항력을 나타내며 오히려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하여 성장의 기회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보였던 것은 주변에 있는 부모님, 삼촌, 이모, 고모,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보살핌이었다.    

  

Lambert교수님의 1986년 논문에서 ‘만일 심리치료가 효과가 있다면 그것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요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결과를 보면 심리치료의 효과를 보게 된 요인으로는 내담자의 치료 외적요인 40%, 관계요인30%, 기대 희망 그리고 충성요인 15%, 상담기법요인 15%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심리치료를 신청했다가 상담사의 상담기법보다는 내담자의 주변 상황 변화에 따라 심리치료 효과가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우리 주변을 살펴 보자. 우울해 하는 사람, 하루 하루 삶을 힘들어 하는 사람, 아침부터 밤 늦게 까지 학원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 SNS 댓글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말 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고민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될 것이다. 열악한 환경을 잘 극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지해주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회복탄력성을 갖고 성공적인 삶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사람은 칭찬을 받아 먹으며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충만하게 성장한다. 지금 내가 상당방에게 한 말을 생각해 보자. 어떤 말을 했을까?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고 평소대로 입밖으로 나오는대로 내 뱉었을까 아니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로 말을 했을까?


툭 내뱉은 한마디가 사람을 지옥으로 떨어지게 할 수도 있고 살릴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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