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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Jul 28. 2020

"아몬드" 독서모임 서평

다산345독서 모임이 지난주 금요일 약수동 가페에서 진행됐다.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해서 회원끼리 돌아가면서 서평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책 내용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이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하다보면 1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배고픔도 잊은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필자가 작성한 서평을 올려본다.


1. 작가는 왜 이 책을 썼을까?

매년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이 학교를 입학한다. 수업 시간 내내 교실을 돌아다니는 아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하루종일 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간은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 보다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작가도 윤재와 곤이를 통해서 인간의 여러 감정들과 사랑하는 방식들을 서술하고 있다.  


2. 작가는 무엇을 말하는가? 핵심적인 내용

전반부에서는 감정표현불능증을 앓고 있는 윤재의 성장과정과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 그리고 할머니와의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두려움 등 인간이 가져야 할 감정과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엄마와 할머니 사랑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괴물로 살아가고 있다. 윤재의 생일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날 가족은 시내에서 축제분위기에 동참한다. 그러나 뜻 밖에 사건이 일어나면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혼자가 된 윤재는 엄마가 했던 헌책방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중반부에서는 심박사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던 윤재 앞에 윤권호라는 교수가 찾아온다. 오래전 잃어버린 아들이야기와 아들의 실종으로 아내가 병을 얻게 되고 지금은 병원에서 곧 떠날 것이라 얘기하면서 윤재보고 아들이 되어 아내를 만날 줄 것을 부탁한다. 윤교수는 보호시설에 있는 아들인 윤이수 즉 곤이를 찾았지만 아내에게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윤재에게 부탁하게 되면서 윤재와 곤이의 갈등과 두 아이가 살아가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고, 이도라의 등장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던 윤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후반부에서는 윤재는 학교 끝나고 방과후 시간에만 운영하는 헌책방이 운영이 힘들자 정리하고 고시원에 들어갈 것을 마음 먹고 헌책방을 정리한다. 도라가 헌책방에 자주 찾아오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곤이와는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곤이는 보호시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수학여행 도난 사건으로 곤이는 학교를 떠나고 그동안 롤모델이었던 철사를 찾아나선다. 윤재는 곤이를 찾아 떠나서 철사의 칼에 위험에 처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곤이 아빠와 경찰의 도움으로 목숨은 건진다. 이 사건으로 윤교수는 곤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곤이도 윤재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오랜시간동안 혼수상태에 있었던 엄마가 다시 윤재곁으로 돌아오면서 후반부가 마무리된다.


3. 나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매년 60여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입학한다. 60명 모두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길거리에서나 지하철에서나 일반인들이 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편견을 가지고 윤재같은 사람들을 바라봤을까 생각해봤다. 곤이 같은 사고뭉치 아이를 윤교수처럼 힘들어했을까? 곤이의 말이 생각이 난다. “아빠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 번도 묻지 않았어” 많은 부모들이 윤교수의 마음일까?


4. 생각(나는 ~라고 생각한다) / 주장 평가

윤재 엄마와 할머니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으로 키워가고 있다. 뉴스에 묻지마 살인, 묻지마 폭행들이 최근들어 자주 등장한다. 윤재와 곤이를 통해서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소설은 첫장을 읽기 시작해서 끝날 때 까지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결론부터 보고 싶었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든 소설이다.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발산시킨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현장과 가정에서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갈등들이 고스란이 전해지고 있다. 이 소설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그리고 자녀들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5. 이유[왜냐하면] / 내 생각에 대한 이유 3가지

1)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이 무엇일지 생각해 봤다.

아이를 보호해주고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는 어른으로써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데 윤재의 담임은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사건을 학급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아이들은 윤재를 보호해주고 윤재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것이 아니라 윤재가 느겼을 감정에만 궁금해 하고 있다. 학교에서 윤재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지도할 것인가?


2)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소설이다.

윤재같은 성향은 성장하면서 싸이코패스가 될 확률이 높다. 나 또한 소설 초기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윤재의 엄마와 할머니의 교육이 윤재를 올바르게 성장하게 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곤이의 아빠는 사고뭉치인 곤이를 챙피하게 생각한다. 처음 만났을 때 아이의 태도가 불량했어도 그동안 고생하며 살아온 아이의 감정을 보듬어 줬어야 한다. 좀더 따뜻하게 곤이를 대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3) 괴물이라 불리는 윤재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감정뇌의 신호가 켜지기 시작한다.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아이들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의 공감능력 감정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심박사는 어른으로써 윤재 엄마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공감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


6. 결론(그래서 나는 ~라고 생각한다.

교사로서 부모로써 어떤 시각으로 주변 청소년들을 바라봐야 하는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끝부분이 해피앤딩으로 끝날 것이라는 추측은 했으나 윤재가 철사의 칼에 맞는 순간 해피앤딩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약간 섬뜩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오히려 사실적인 이야기들이 이 소설의 매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 속에서 우리 인간은 어떻게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할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7. 내 마음속에 남은 한문장

♡ 내 머릿속의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 난 모양이다. 자극이 주어져도 빨간불이 잘 안들어온다.(p29)

♡ 책은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순식간에 나를 데려다 주었다.(p49)

♡ 네가 상처 입힌 사람들에게 사과해, 진심으로 (p247)


                                                              2020. 07. 28.


                                              행복진로학교 진로재구성작가 김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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