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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수험생 jcobwhy Jan 06. 2023

넷플릭스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리뷰

아이들을 아껴줘요! 아님 이렇게 된다!

*이 글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어요.

https://youtu.be/W80y80LKHYY


안녕하세요, 애니 보는 아빠 제이콥 와이입니다. 오늘은 지난 크리스마스 날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를 소개하려고 해요. 원작 소설 마틸다와 1996년 개봉했던 미국 영화 '마틸다'도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였는데요, 96년 영화와 비교해 가면서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함께 들어가 보시죠!

Netflix/SONY

5살 소녀 마틸다 웜우드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혼자 글을 깨치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아이예요. 하지만 그의 부모는 마틸다의 교육이나 성장에는 관심이 없는 무책임한 부모였죠. 어느 날 마틸다가 학교 갈 나이가 되었단 사실을 깨달은 마틸다의 부모는 마틸다를 괴력을 가지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의 학교로 보내버렸어요. 학교에서 마틸다는 자신에게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요. 마틸다는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선량한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트런치불 선생님에게 맞서게 되는데요, 과연 마틸다는 사악한 트런치불의 괴롭힘을 잠재우고, 학교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요?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는 1988년 출간된 로알드 달의 소설이 원작으로, 2010년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을 영화화해 이번 크리스마스에 공개한 영국 영화예요. 로알드 달은 영국을 비롯해 영미권에서 무척 사랑받는 아동 문학 작가인데요, 이 영화의 원작인 마틸다 외에도 '찰리의 초콜릿 공장',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와 같이 영화화된 유명한 작품도 만든 작가예요. 이번 작품은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를 제작한 영국의 영화제작사 워킹 타이틀에서 만들었는데요. 저는 워낙 이 영화사의 작품을 좋아했던지라, 정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시청했답니다. 감성적이면서도 영국 특유의 위트와 시니컬함이 잘 살아있는 연출을 하기로 유명한 영화사죠. 역시 기대만큼 흥미롭고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어요.


로알드 달의 마틸다는 이전에도 영화화된 적이 있는 작품이에요. 1996년 대니 드비토가 연출한 작품인데요. 소니를 통해 배급되었던 이 미국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만큼 배경이 미국으로 바뀌고 몇몇 설정이 미국에 맞게 바뀌긴 했지만, 매우 흥미롭고 재밌는 작품이었죠. 제가 어린 시절,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의 영화로 인기 할리우드 아역배우였던 마라 윌슨이 마틸다 역할로 나왔는데요, 너무 귀엽게 이 역할을 소화했어요. 사실 당시에는 워낙 흥행에 참패해서 보지 못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25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재미를 잘 살린 작품이에요. 저희 아이가 5살 때 보여줬는데도, 매우 재밌게 봤답니다. 만약 아이에게 이 작품을 보여주신다면 이 96년 작인 마틸다도 보여주시면 아이가 두 작품 모두 흥미롭게 보지 않을까 싶어요.


이 작품은 뮤지컬 작품이에요. 2010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2011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기 시작했고, 2012년엔 영국 최고의 연극상인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뮤지컬 최다 수상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해요. 지금도 런던에서 공연되는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 공연 중에 하나라고 해요. 실제로 공연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어린이 연기자들의 전체 군무와 노래가 아주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데요. 2018년 한국에서도 처음 라이선스 공연을 시작해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어요. 2022년부터 새해 2월까지 현재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있어요. 만약 아이들에게 공연을 경험케 해 주고픈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이 공연을 보여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주의하실 점은 우리나라에선 마틸다 뮤지컬이 8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이에요. 취학 아동 이상만 관람하실 수 있고, 미취학 아동은 아예 입장이 불가하다는 점 주의 부탁 드릴게요. 사실 이 부분은 개선이 조금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외국에선 만 6세 이상 권장이고, 사유도 소리가 시끄럽거나 무서워서 아이를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해요. 물론 부모와 함께라면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고요. 마틸다의 주인공이 5세 어린이인데, 같은 나이의 어린이들이 볼 수 없다는 것이 이상한 것 같아요.


이 작품에는 로알드 달의 원작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조금 있어요. 아무래도 실제 뮤지컬 공연을 위해 전체 이야기가 각색된 부분이 있어서 공연 안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은 과감하게 대사로 나오거나 생략되기도 하죠. 반면 소설에는 없는 허니 선생님과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 사이에 대해서 서커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마틸다의 이야기가 추가되었어요. 이는 아마도 공연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장치로 보여요. 이 지점은 순수한 영화 작품이었던 96년 대니 드비토의 영화와 이 작품의 차이이기도 해요. 96년 작품에서는 자동차를 파는 아버지에 대한 실제 장면이 자세하게 보이는데, 신작에서는 대사로 넘어가버리거든요. 하지만 신작은 뮤지컬 공연의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시각적인 재미가 서로 다른 것이 특징이랍니다.


한국에서는 전체관람가, 미국에선 PG등급을 받은 작품이에요. 미국에서 PG등급을 받았다면 되도록이면 취학 아동이 시청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96년 작품도 똑같이 PG 등급을 받았어요. 하지만 저희 아이에겐 5살에 96년 작을 보여줬고, 7살 때 소설을 읽어줬어요. 그리고 이번에 나오자마자 신작을 보여줬죠.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이 너무 무섭기는 한데, 너무 과장된 모습의 악당은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시카고 선 타임스의 평론가 로저 이버트에 따르면 트런치불 캐릭터는 굉장히 괴팍하고 나쁜 사람임에도 워낙 말도 안 되게 과장돼서 실제로 무서움을 느끼기 어렵다고 하네요. 저희 가족도 비슷하게 느낀 것 같아요. 다만 작품에 엄청나게 큰 초콜릿 케이크를 억지로 학생에게 먹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해당 장면은 조금 역할 수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릴게요.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실사 영화,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를 소개해 드렸어요. 다음에도 재밌는 작품으로 돌아올게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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