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음에 독거노인이 된다면,
실버타운 말고 병원과 도서관이 가까운
교통 좋은 작은 집에 살고 싶었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밥하기 싫으니까 바로 근처에 아침 일찍 문 여는
심플한 맛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우리 빌라에서 2차선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는 곳에
그런 마법의 수제 베이커리가 생겼다!
아침마다 그쪽을 바라보면 설렌다.
베란다에 서 있기만 해도 커피 향와 달큰한 빵 냄새가 우리 집 쪽으로 흘러들어 온다고 하면
'뻥'이겠지만, (그렇게 가깝진 않다 ㅎㅎ)
진짜 느낌은 딱 그렇다.
다양한 수제 빵(감자 스콘, 치아바타 샌드위치 좋아함)과 가격 적절한 커피가 정말 맛있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사는 자매 제빵사(언니로 보임, 카리스마 있어서)와
바리스타(늘 생글생글)가 주변 이웃들에게 훈훈한 기운을 주는 거 같다.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가 생각난다. 혹시 정말 두 분 마법사 아니야? ㅎㅎ
그 카페가 생긴 후로 주변 분위기도 바뀐 느낌이다. 사실 주택가에 카페가 생겨도 잘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걱정 어린 눈으로 (누가 누굴 걱정) 바라보곤 했는데.
이 자매는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 (바리스타분의 친절 한 스푼도 내겐 영향이 크긴 하다^^)
채식을 선언한 후로 밀가루도 머얼리 해야 하는데~~~~~~ 고거 하나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