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인간을 움직이는 힘

돈은 도구인가, 덫인가?

by 기록습관쟁이

지하철 역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성기훈이란 사람이 서울 전역의 지하철을 뒤지고 다닌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는 단순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 본거지를 찾아내기 위해 사채업자를 동원했다. 전편인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이 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한 게임에서 살아남았고 속편인 시즌 2로 이어진다.


사채업자는 막대한 돈을 미끼로 부하직원들을 동원했다. "10억을 주겠다"라는 말 한마디에, 그들의 사기는 단숨에 하늘을 찔렀다. 더 나아가 대표는 "절반인 5억을 나눠주겠다"라고 약속하며 그 열기에 불을 지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불평을 내려놓고 지하철 구석구석을 들쑤시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보며 문득 생각에 잠겼다. 정말 돈이 이렇게나 강력한 걸까? 아니면 돈 앞에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게도 쉽게 흔들리는 걸까? 믿음과 신뢰가 인간관계의 바탕이라지만, 돈 앞에서 그 가치는 얼마나 위태로워질까?


사실 성기훈은 전편에서 이미 돈의 무게를 뼈저리게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456억이라는 거금을 쟁취했지만, 그 돈이 남긴 건 허탈함뿐이었다. 455명의 목숨을 담보로 얻은 돈이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게임이 끝난 뒤 현실로 돌아온 그는 단돈 만 원만을 출금해 사용했을 뿐, 나머지 돈은 손도 대지 않았다. 돈이 그의 삶에 가져다준 공허함을 증명하듯 말이다.


돈, 삶의 도구인가 덫인가?

사람은 누구나 각자 돈에 대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돈을 도구로 보며 이를 통해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돈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경우, 돈이 곧 삶의 목적이 되어버릴 위험이 있다.


10억이라는 액수는 상상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그 유혹 앞에서 나는 어떨까? 돈의 가치와 내 가치는 어디에서 교차할까?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다면, 과연 이 제안을 뿌리칠 수 있을까? 자신 있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돈은 분명히 강력하다. 하지만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진 않는다. 돈으로 물건을 사고, 시간을 사고, 때론 기회를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돈으로 사랑, 신뢰, 행복 같은 본질적인 가치를 살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은 돈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믿는다. 이 믿음이 오히려 우리의 인간성을 갉아먹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돈의 유혹은 그 무게만큼이나 사람을 시험한다. 내가 만약 성기훈처럼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나 역시 돈의 힘을 빌리려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사채업자와 부하 직원들처럼, 거액의 돈 앞에서 열정을 불태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대하는 나의 태도다. 돈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닌, 내 삶의 가치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구로 남아야 한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10억의 제안 앞에서,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돈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것이 당신에게 진정 가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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