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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원칙은 무엇일까?

나는 제대로 소통하고 있나

by 기록습관쟁이


국회의원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설전을 벌이고,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PR 하는 시대다. 과거엔 폐쇄적이고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정치를 했다면, 오늘날은 ‘소통’이라는 이름 아래 유튜브, 방송, SNS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현수막이나 전단지를 통한 정책 홍보보다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나조차도, 매일 오르는 물가와 세금,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치의 흐름에 곁눈질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이들은 정말 제대로 '토론'을 하고 있는 걸까?"


정당 간의 치열한 설전. 한 사람은 논리 정연하고, 또 다른 사람은 쉽게 흥분한다. 처음엔 점잖던 사람도 상대방이 고성을 지르면 곧바로 맞불을 놓는다. 토론이라기보단, 감정싸움이나 인신공격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기에 급급하고, 상대방의 말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하는 이들. 과연 그건 토론일까?

토론의 기본은 '듣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상대를 무조건 논박하거나 꺾는 게 아니라,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위에서 논리를 세워가는 것. 서로 다른 의견을 마주하며 공통점을 찾아가고,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타당한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는 과정. 하지만 요즘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정치적 토론은, 어쩌면 토론이 아니라 대결에 가깝다.


그들을 보며 나는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과연 나는 일상에서 제대로 소통하고 있을까?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나의 말을 조리 있게 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을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온에어'가 켜져야만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들처럼은 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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