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213
부모는 결국 아들 하나를 얻기 위해 4녀라는 헛수고를 했다.
그녀들은 그날 태중에서 여자란 성을 부여받았다.
그리하여 고통과 함께 태어났고 인격을 버려야 했다.
태어나서 이름을 부여받아야 했을 때는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즉흥적이고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의미 없는 이름이 대충 붙여졌다.
그저 순하고 복스러우면 되었고 순번으로 매겨지기도 했다.
홧김에 아들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으로 대체되기도 하였고
때로는 이름을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았기 때문에
동사무소 직원이 갑을병정이란 행정스러운 한자로 붙여주었다.
그래서일까 그녀들은 엄마가 되어서도 그런 이름마저 불러주는 사람도 없었다.
복순이, 삼순이, 말순이, 귀남이. 을생, 묘생, 수원댁, 찬희 엄마, 어이~, 할멈...
이제 부모는 늙어 힘을 잃었다.
언니들은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버려졌지만
그녀들은 죽을 때까지 끝내 부모를 버리지 않고
바보처럼 악착같이 끝까지 돌봤다.
아들놈은 이름이 너무 훌륭해서 일찍이 세상으로 도망간 지 오래다.
Prima donna - ISULATINE
https://youtu.be/pmDJHbycLa4?list=PLal9sIB3XTQx0IAlHVmFWbJ-cs7OGz5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