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227
엄마의 손을 목숨처럼 놓지 않은 이 소녀는
가까스로 도주 열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들이 차창의 서리로 흘러내리는 열차 안에서
지친 소녀는 어른들처럼 깊은 상념에 빠진듯한 모습이지만
눈을 뜬 채 자고 있을 뿐이었다.
소녀는 꿈속에서도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왜 친구들과 마을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도착할 그곳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온통 모르는 것뿐이었다. 소녀는 절망하며 대충 결론을 내렸다.
어린이들의 시험에 어른의 문제지가 잘못 나온 것이라고.
그래서 소녀는 자면서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소녀를 태운 열차는 창밖의 여명과 함께
불길한 남자들의 땅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Anixiatiki Bora(기분 나쁜 봄비) - Orfeas Peridis
[#227 전곡연속듣기] https://youtu.be/nQLWNKF8mgI?list=PLal9sIB3XTQx-UFwXP01fJWusTPSYPv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