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산책

스페인의 캘트 그룹 Companhia do Canto Pop

by 이원우

https://youtu.be/FxXUy_HjgPM


인간은 장마가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장마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지요.

또한 인간들은 여름의 구름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구름은 그런 생각에 관심 조차 없지요.

자연으로 인한 희로애락은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일 뿐, 정작 자연의 질서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겠지요.

그렇지만 어쨌든 나는 요즘 장마가 끝나가면서 구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그룹 Companhia do Canto Popular는 스페인의 Serpa마을의 지원을 받아 그룹의 이름처럼 작년에 창업? 한 신선한 모임이지만 각 멤버들은 그동안 각자 다른 그룹에서 활동하던 베테랑 뮤지션들입니다.

보컬 위주의 일반적인 뮤지션들과는 다르게 다성음악과 연주를 위주로 한 것이 특징이고 시류에 맞춘 음악이 아닌 전통음악이나 자신들이 살고 있는 포르투갈이나 갈리시아의 지역적인 음악을 새롭게 풀어내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들이 어째서 이런 류의 음악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작은 시골 동네 Serpa의 사진들을 보면 당연한 선택이란 것이 이해됩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세계화나 인기의 기류를 만나면 시들어버려 초라해집니다. 지역의 애정은 지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즐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앨범의 타이틀곡 Tu gitana는 Luar Na Lubre도 부른 갈리시아의 캘트 민요로 여러 가수 들이 부른 곡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그들의 지역과 문화환경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고 감동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에는 없는 과거의 맛, 향수를 일으키는 고향의 맛 또는 어머니의 맛이고, 또 하나는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맛, 즉 외국음식 같은 것이죠. 그런데 두 감동적인 맛의 공통점은 지금에는, 이곳에는 없는 맛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불만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물론 현실은 과거 그리고 다른 곳의 음식이 공존하는 기회가 많은 포인트지만 우리는 늘 과거와 다른 곳에서 만족을 찾으려 하네요. 그런데 포만감은 역시 과거, 고향의 맛이죠 마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된장, 간장으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으면 최종 포만감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갑자기 먹는 이야기를 한 것 같네요. Companhia do Canto Popular의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한 것인데 그들이 왜 하필 전통음악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결국 과거의 맛, 어머니의 맛, 모국의 맛을 찾아 개발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국어로 칭찬을 들었을 때 가장 만족한 것처럼 그들은 그들의 음악으로 모국민이 포만감을 얻기를 바라겠지요. 우리들에게는 색다른 별미지만.



Companhia do Canto Popular TU GITANA 전곡

https://youtu.be/rWle3nq-Cc0?list=OLAK5uy_kqwiggcgk2AV69U2C31_opRZt8zMdz_no

https://youtu.be/rWle3nq-Cc0?list=OLAK5uy_kqwiggcgk2AV69U2C31_opRZt8zMdz_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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