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가위 바위 보 - 폴짝
가위 바위 보 - 폴짝, 폴짝
가위 바위 보 - 폴짝, 폴짝, 폴짝
긴 계단 중간에서
엄마와 아이가 가위 바위 보를 한다
이긴 사람이 한 계단씩 오른다
높은 곳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이상하게도
당연하게도
아이가 계속 이기기만 한다
엄마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아이는 너무 쉽에 오른다
엄마는 함께 오르고 싶지만
그래서 가끔 눈물겹고 안타깝지만
서로는 점점 멀어져 간다
세월처럼
이제 모녀는
서로의 손이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져 버렸다.
그리고 서로에게 서로는
점으로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