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63
또 바람의 증후가 솜털 끝으로 느껴진다.
저 먼 곳에서 나를 향해 달려오는 공포의 촉감.
그리고 제정신이 아닌 술주정꾼처럼
제자리에 있는 것들을 모두 흐트러 버린다.
여태껏 힘들게 정돈 해 놓았는데.
나는 다시 좌절하며 생각한다.
아마 인생은 제자리에 차분이 배치하고
하나씩 꺼내어 쓰는 것이 아니었나 보다.
정돈된 인생은 애초에 없나 보다.
바람은 나에게 안주하지 말라며 호통치고
나의 정돈 방식이 틀렸다고 거칠게 말해준다.
그러나 바람아 그게 그리 쉽니...
나는 눈물 글썽이며 다시 재 배치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