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분류

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65

by 이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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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분류


한 부류의 남자들이 줄지어 걷고 있다.

같은 복장, 같은 일, 같은 목적, 다 같은 인간이라고

다 같이 그렇게 생각했다.

거기에 개인은 보이지 않았고 볼 수 없었다.

다 같이 다 같은 시각으로 보았기 때문에.

분류의 세분화가 어려워 귀찮아진 것이다.


수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현실과 꿈을 표현하기엔

초라할 만큼 부족하고 단순한 언어와 상상의 한계.

수만 개의 컬러들 중 이름이 있는 색은 기껏 수십 가지.

우리는 채 20가지도 안 되는 컬러의 이름으로 세상을 분류하고 규정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름 수만 개는 묵살되고 폐기된다.


햄버거와 콜라를 먹으며 귀차니즘이 더욱 강해지자

그 분류의 종류는 더 단순해졌다.


세 가지 색의 인종.

두 가지 색의 정치.

두 가지 색의 인간. 남, 여...







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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