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66
아무도 없는 쭉 펼쳐진 직선도로.
누구의 방해도 없이 거침없이 횡단할 수 있는데
그는 갑자기 차를 멈춰 버렸다.
문득 지겨움에 놀란 것이다.
일직선이, 빠름이, 그리고 편함이.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봤다.
깔끔하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단순함에
다시 한번 놀라서 허약한 다리를 헛디뎠다.
목적지가 어디길래
도착해서 무엇을 하려고
청춘을 뿌리치고 도망 온 것일까
낭만을 조롱하고 지름길의 이득에 환호하며
이렇게 빨리 늙어온 길.
그렇게 급했을까
그렇게 불편했을까
이 물음에 그의 가슴과 얼굴은
달아오른 엔진의 열기처럼
화끈거렸다.
다시 출발하면서 한 손을 창밖으로 내밀었다.
세상의 차고 거친 공기와 교감하는 안테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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