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69
아침 해가 온전히 뜨기도 전에 그녀는 집을 몰래 빠져나와
밤에 미리 준비해 놓았던 가방을 메고 마을을 조용히 뛰듯 빠져나간다.
2층에 그녀의 오빠에게는 그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들리고 있다.
그녀의 가출을 응원하듯 묵인하며 벽 넘어의 먼 산이 보이는 듯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집과 마을의 마지막 뒷모습이
여명에 드러나기 시작할 때 그녀가 탄 기차는 서서히 출발하였다.
그녀의 숨 막혔던 긴장이 아침 안개처럼 차창 넘어 마을에 흩어진다.
덜컹거리는 기차의 진동 때문에
지금껏 그녀의 눈이 굳게 머금고 있던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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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은 탈출이 아니다
가족으로부터의 쫓겨남이다.
그렇게 그녀는 세상에 강제로 내쳐진 것이다.
지금 당신 주위에 있는 그녀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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