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72
그 사람과 나란히 걷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되도록 무리 없이 깔끔한 산책을 하고 싶었다.
어느 순간 나는
잘못된 판단으로 실수를 했다.
그러자 실수는 검은 점으로 변하더니
내 몸 여기저기에 묻어버렸다.
혼자서 아무리 지우려 해도 오점은 지워지지 않았다.
나는 더러워진 내 몸이 참기 힘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사람에게 어렵게 사과를 했다.
그는 내 사과를 받아주었는데
마치 나를 위해 희생을 자처하는 듯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의 몸으로 나의 오점을 지워주었다.
마치 수건처럼 닦아내주었다..
사과를 이용하여 내 몸의 오점을 그 사람 몸으로 옮겼다.
이제 나는 깨끗해졌고
그 사람은 더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