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73
술에서 아직 깨지 않은 밤을 가르며
당도한 동네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다.
이불 같은 밤안개가 아직 사람들을 잠재우는
사람이 없는 거리는 아직 세상이 아니었다.
비현실에 산채로 들어왔지만 이 취한 낯선 여자는
거리를 기어 다닐 뿐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일상이 비현실이 된 이 푸른 공간에는
누구도 살아서 깨어있지 않았다.
이제 동이 터 안개가 걷히면
사람들은 깨어나고, 그녀의 술도 깨고
동네는 현실이 되고 세상이 된다.
기억에 없는 새벽의 잊혀진 시간.
단지 꿈이라고 치부할 환상의 공간.
우리들의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