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안락

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94

by 이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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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안락


땅 위의 동물은, 아니 인간은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래서 물속에 들어갔다.

수중은 힘들게 걷지 않아도 쉽게,

유사하게 날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곧 그 허전한 무중력의 지루함에 짓눌리고 만다.

힘들지만 자신의 몸무게를 버티고 있을 다리의 근육과

그 피로한 다리를 받쳐줄 땅이 곧바로 그리워졌다.

인간이 추구한 안락함.

안락함은 피로함의 뒤끝에만 있었다.

피로를 건너뛰면 안락도 보이지 않았다.

완벽한 안락함을 충족하려면 피로가 필요하다.

거친 땅을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피로함이

물속에서 그리워진 것이다.

인간이 고래처럼 물속에서 안락하기 위해서는

몇 억년의 퇴화가 필요하다.





Senhora Dona - Marcelo Fedrá

https://youtu.be/wURNljwUl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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