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결국 혼자가 아니기를 선택했습니다

by 연쇄상담마

깨지 않는 꿈 속에서

우리는 그림을 그렸다.


붓 하나 쥐고, 이리저리 휘두르며

서로를 색칠했다.


어느 날은 내가,

어느 날은 네가 붓질을 이어갔다.

각자의 붓끝이 닿을 때마다

캔버스는 너와 나의 흔적으로 물들었다.


“오빠, 술 좀 그만 마셔.”

“부장님이 마시자는데, 어떻게 그래. 회사 생활 안 해?.”


“집이 왜 이렇게 더러워.”

“나는 뭐 맨날 놀아?”


그러다 이젤 위로

일상의 대화가 널어져 갔다.

하루는 일 이야기를 널었고,

또 하루는 살림 이야기를 널었다.


“오빠, 잠 좀 그만 자.”

“주말엔 좀 쉬자, 너무 피곤해.”


널었던 이야기를 걷어 접고

다른 이야기를 다시 널었다.


언제든 다시 그려질 꿈이 걸린

이젤 건조대 위엔

우리의 일상과 대화가 널려 있었다.


매일의 이야기를 널고, 걷고, 다시 널었다.

결혼은 생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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