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

결국 혼자가 아니기를 선택했습니다

by 연쇄상담마

”카드값..00“

”식비..00“

“관리비..00“

”통신비..00“

”보험..00“

”대출금..00“


밑 빠진 독에 월급을 들이부었다.

노력은 무겁고 월급은 가벼웠다.

그렇게, 밑이 빠졌다.


“왜 돈이 모자라지?”

“우리 외식 좀 줄여야겠다”


쓴 돈을 벌었다.

번 돈을 썼다.

그렇게 쓰고 벌고, 벌고 썼다.


”우리 얼마 쓰고 있는지 확인 좀 해봐야겠다”

“여기서 어떻게 더 줄여”

“그래도 불필요한 게 있겠지”

“더 이상 줄이는 건 불가능해”


입고, 먹고, 마시던 기억이

계좌 잔고에 빠르게 찍혔다 사라졌다.


기억을 되감듯

새로 산 쳇바퀴 위에 올라타

부지런히 제 자리를 뛰어갔다.


그렇게 벌고 쓰고, 쓰고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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