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딘

결국 혼자가 아니기를 선택했습니다

by 연쇄상담마

이리 긁히고 저리 긁혀 줄무늬 옷을 입었다.

여기저기 든 멍으로

다 큰 어른들 몸엔 몽고반점이 펴 올랐다.


“어휴 너가 뭐 그렇지”

“너야말로 구제불능이다”


날카로운 말들이 허파를 파고들어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야!!!!!!!!!!!!!!!”


서로를 감싸 안았다.

얼마 전 깎은 뭉툭한 손톱으로 날카로운 상처를 냈다.

떨어져 가는 힘으로 쥐어짜듯 손목을 비틀어 잡았다.

그럴싸한 치명타도 없이 거추장스러운 자국만 남겼다.


발로 차고, 던져버렸다.

너처럼 보이는 물건에도 거추장스러운 흔적만 남겼다.


유치하고, 치사하고, 거추장스럽게

뱉어낸 말로

긁어낸 손톱으로

상처만 냈다.


어린 어른들의 집에는 늘 후시딘이 있었다.

이전 09화전화를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