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혼자가 아니기를 선택했습니다
“리모컨 좀 줘봐, 오늘 뭐 하는 날이지?”
“무슨 요일이지?”
”이거 볼까?“
“아니, 그거 재미없어, 딴 데 틀어”
“이건?“
내가 쥐고 너에게 묻고 너는 주고 나에게 말했다.
여길 틀었다, 저길 틀었다.
우리 마음도 그랬다.
어느 날은 배달 치킨, 맥주를 놓고 하염없이 낄낄거리고 어느 날은 눈물 짜내는 신파극에 알고도 눈물을 흘렸다.
우리가 우릴 바라보듯,
하루는 웃고 하루는 울었다.
온 집안이 떠나갈 듯 커진 소리에 놀라고,
가끔은 음소거 버튼을 눌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띵동‘
“배달 왔나 보다”
“응, 내가 가져올 테니까 포크랑 컵 좀 갖다 줘”
“뭐야, 갑자기 무슨 장면이야?”
“아, 못 봤네”
“다른 채널에서 재방송 안 하나?”
보고 놓치고, 다시 찾는 일상처럼
우리의 장면도 수백 가지 편성표 사이에 있었다.
오늘 우린, 어떤 채널일까.
리모컨을 들어 우리 모습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