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든 소용돌이에 휩쓸린 것처럼 마음이 턱 하고 주저앉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우울감을 벗어나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방식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간단하게는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든, 설거지든, 바로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했다. 생각을 하면 우울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생각은 하지 않았다. 평소에 즐겨 듣던 음악을 듣고, 머리를 비우며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하다 보면, 무언가를 해냈다는 그 작은 효능감은 나의 우울했던 마음을 다시금 일으킬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어주곤 했다.
이것을 제일 처음으로 실현해본 계기가 있었다. 그날따라, 내가 계획했던 일들이 생각대로 다 되지 않았었다. 누군가가 장난 삼아 던진 어떤 말이 마음에 비수로 꽂혔다. 상실감이 물밀듯이 올라왔었고, 멍하니 그 마음에 나를 던져놓고 있었다. 그 소용돌이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기에, 나는 당장 이 생각을 멈춰야겠다는 결정을 했다.
그러고 나선, 아주 큰 소리로 음악 소리를 켜 두고 당장 해야 할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당장 설거지를 했으며, 너저분해있던 책상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분~1시간가량 시간이 지나자, 우울감은 옅어지고 내가 스스로 해낸 것에 대한 만족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설거지를 했으며, 책상 정리를 했다. 이것은 무언가를 해냈다는 작은 만족감을 주었다.
생각을 품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상당히 위험하기도 하다. 그 생각이 나를 말할 수 없는 우울감으로 빠뜨린다면, 차라리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당장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수만 가지 일들 중에 아주 작은 일을 하나씩 하다 보면, 당장의 우울감은 옅어질 것이고, 오히려 당장 실행한 일로 인해 작은 성취감이 생길 것이다.
정신없이 보내던 일상을 글 쓰며 다시 마주합니다. 글은 일주일에 1번 올리려고 합니다. 구독으로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오늘도 평안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