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관종

관종, 나쁜 말일까?

by 마주침

인터넷에 많이 회자되는 말 중에 ‘관종’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마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것처럼 느껴지는데, 관심을 받기 위해 부정적인 모습까지 일삼는 이들에게 쓰이다 보니 부정적인 인상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관심을 받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인데, 관종이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나는 남편이 오랜 시간 내 옆에서 무언가에 집중하며 딴 일을 하고 있으면, “관심 좀~~”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며 그의 시선을 잠시 나에게로 돌린다. 내 성격상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말하다 보니 가끔은 민망하기도 할 정도로 티가 나게 직접적으로 그에게 관심을 갈구한다. 애정을 갈구하는 나의 표현은 다양한 데, 그의 집중된 시선을 잠시라도 나에게 돌리고 싶어서 “갈증 나지 않아?”라며 뭐가 마시고 싶은지 묻기도 하고, 그의 옆에 따라다니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난 그를 통해 나의 관심받고 싶어 하는 성향을 채운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받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특히나 아이를 키우면서, 한 사람이 자람에 있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지가 실감된다. 아이는 혼자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 울며 엄마를 찾는다. 엄마를 끊임없이 필요로 하며, 엄마의 관심을 독차지하려고 한다. 이 아이에겐 나의 관심이 자신의 생명을 부지하는 것일 정도로, 집중된 관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이가 어릴 땐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엄마는 자유로울 수 없다. 아이가 어릴 때뿐일까. 자라는 과정에서도 아이에게는 집중된 관심이 필요하다.


나는 나의 자녀가 부모를 통해 관심받고자 하는 성향을 채울 수 있는 ‘건강한 관종’이 되었으면 한다. 관심을 받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가정에서 채워주고 싶다. 남편에게도 충분한 관심을 쏟아주고, 아이에게도 관심을 쏟아줄 수 있도록 나 또한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내이자 엄마이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나의 가정 내에서 관심받고 싶은 성향을 채우는 ‘건강한 관종’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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