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참 귀한 아이다.

#육아 #아이

by 마주침


너와 함께 길을 나서면 어르신들이 말을 많이 거신다. ‘예쁘다, 귀엽다’라는 긍정적인 말씀들을 주로 하시지만, 그만큼 많이 듣는 말이 ‘아이를 왜 이렇게 춥게 입혔어’와 같은 나름의 조언이었다. 그분들은 아이를 생각해서 얘기해주신 건데, 그 말들이 왜 이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던지.. 처음엔 내가 부족한 엄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니에요, 아이는 원래 춥게 키워야 돼서 온도 맞춰서 입힌 거예요.”라며 변명하듯 대답했지만, 그런 말을 듣는 게 반복되자 나중엔 “네, 감사해요.”라며 대충 그 자리를 넘기기 위한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를 기다리는 데 옆에 오신 할머니가 너를 들여다보시더니


요즘 어린아이 보기 힘든데, 너 참 귀한 아이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나에게 그 말씀은 마치 아이를 향한 축복의 말 같이 느껴져서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독박 육아로 지쳐 있던 나에게는 그 한마디가 참 따뜻했다. 나는 버스를 타고 가는 길 내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는 참 귀한 아이구나”라고 반복해서 말했고, 그러자 아이의 소중함이 새삼 더 커지는 듯했다. 스쳐 지나가는 한마디가 이렇게 마음에 따뜻하게 새겨질 수 있다니..


아마 지금도 그 할머니는 길에서 마주치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귀한 존재’ 임을 알려주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시지 않으셨을까. 나도 나중에 길에서 마주치는 낯선 아이에게 어색한 인사 대신 “너 참 귀한 아이구나”라며 축복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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