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15개월
나는 너를 키우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그렇게 지치는 날이면, 난 너에게 “엄마 안아줘”라고 말한 후, 두 팔을 벌리고 네가 나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네가 항상 나를 안아주지는 않지만, 한 번씩 나를 꼭 안아줄 때면 너의 작은 품이 너무 따뜻해서 마음에 새로운 힘이 생긴다.
언제부턴가 너는 인형을 안고 토닥이며 쓰다듬는 걸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인형을 꼭 껴안고 토닥토닥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너를 보면, 너의 손길에 묻은 따뜻한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진다. ‘토닥토닥’이라는 단어의 뜻을 아는 나보다, 그 단어 하나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네가 그 단어를 더 잘 아는 것만 같다.
최근에는 너의 토닥임에 나 또한 감동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세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앉아있었는데, 내가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였다. 남편이 갑자기 죽은 모기를 눈 앞에 보여주었다. 모기를 잡았다며 자랑하듯이 보여준 거였는데, 나는 깜짝 놀라서 크게 소리 지르고 상체를 살짝 뒤로 기울인 채 가만히 굳어 있었다. 근데 뒤에서 놀고 있던 네가 눈 깜짝할 새에 나에게 다가와서 나를 꼭 안고 내 등을 토닥토닥해주는 거 아니니. 나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성큼 다가온 너의 작은 품에 크게 놀랐다. 네가 언제 이만큼 자라서 나에게 먼저 다가와 위로하기까지 하는지.. 나는 따뜻했던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