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를 꾸준히 쓰는 이유 (맘스다이어리)

by 마주침

나는 ‘맘스다이어리’라는 육아 앱을 활용하여 육아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100일간 연속으로 일기를 쓰면 무료로 육아 다이어리를 출판해주는 앱인데, 집에는 4권의 육아일기가 있다. (나는 100일 연속으로 일기 쓰는 건 매번 실패해서 권당 1~2만 원씩은 지출한다. 아이의 기록을 남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정도 지출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제 돌이 지난 아이는, 집에 있는 책들 중에서 단연코 육아일기를 좋아한다. 사진 밑에 글을 적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신의 얼굴이 나오니 흥미 있는지 계속 꺼내와서 보여달라고 한다. 나는 그 책을 읽어주며 “이거 기억나? 네가 이렇게 했었지?”라고 하거나 “아이 이쁘다” 하면서 아이를 쓰다듬어주거나, “아빠가 어딨어요?”라고 물어보며 다양하게 말을 걸어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 일기를 꾸준히 쓰는 건 꽤나 피곤한 일이긴 하다. 주변에 비슷한 개월 수의 친구들이 많은데, 육아일기를 쓰는 친구는 나 밖에 없는 걸 보면.. 확실하게 써야겠다는 의지가 없이 꾸준히 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 나 또한 매일 쓰지 못하기도 하고 밀려서 쓰는 경우가 다반사라서 세세한 기록을 하긴 어렵지만, 몰아서 썼다고 할지라도 ‘네가 이랬었지’라는 기억이 사진에 남아서 좋다. 육아일기에 사진이 들어가게 쓰다 보니 매일매일 아이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게 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나는 나중에 육아일기를 통하여 아이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귀하게 자란 존재인지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 아이가 생겼을 때 우리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축복을 해주었는지, 너를 출산한 날 얼마나 기쁨이 가득했는지, 그리고 네가 행동하는 하나하나에 우리가 얼마나 환호했으며, 감동했는지. 그래서 아이가 자랐을 때, 네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냥 너 자체로 환호받았던 순간들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아빠가 일하느라 바빠서 아이와 마주하는 시간이 짧아져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하는 순간이 온다면, 육아 일기 안에 이미 가득한 아빠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빠 또한 너를 이렇게나 사랑했음을 보여주며 그 사랑을 확인시켜주고 싶다.


우리가 함께 아이를 사랑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남편이 한 얘기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남겨놨다. 보통 한 권에 몇 가지의 에피소드는 남편의 이야기를 적어 놓으려고 하고, 또 표지의 간지에 들어가는 글과 뒤표지의 글은 남편에게 부탁하여 직접 글을 쓰게 한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은 내가 쓴 글이지만, 남편도 참여한 육아일기가 되어서 좋다. 나중에 책을 봤을 때도, 엄마 혼자 쓴 육아일기보다는 가족 간의 돈독함을 느끼게 해 주니 좋지 않을까.


육아일기 앞의 들어가는 말, 뒷표지 글은 모두 남편이 작성한다.


나는 육아일기를 앞으로도 꾸준히 쓸 예정이다. 내가 이 작은 아이를 얼마나 치열하고 소중하게 키웠는지 열심히 기록할 거다. 나중에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순간이 오면 육아일기를 한 장 한 장 사진 찍어 보내줄 거다. 그래서 아이가 어떠함에 의해서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만으로 이렇게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알려줄 거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 더 자라 대학생이 되었을 때, 사회생활을 할 때, 인생의 굴곡들에서 자신의 존재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마다 자신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난 오늘도 아이의 현재를 열심히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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