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해져 버린 너의 미소에 감사를

#육아 #아이 #미소

by 마주침

너의 미소는 햇살 같아서 주위가 밝아진다. 이른 아침 일어나 작은 몸을 비비적거리며 엄마에게 다가오는 너를 볼 때면, 햇살이 너로 가득 차 있는 듯한 충만함에 가득 찬다. 이 작은 존재에게 매일 아침 사랑받는 것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데 큰 힘이 된다. 일어나서 네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엄마를 찾는 일. 너는 나의 주변을 계속 서성거리며, 내 부드러운 손길과 눈빛이 너에게 닿기를 기다린다. 매일같이 눈뜨기 무섭게 나란 존재를 찾는 너를 볼 때면, 어쩜 나는 너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많은 것 같다.


너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 처음 보는 사람에겐 잘 웃어주지 않는다. 한 번은 모임에 나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 적이 있었는데, 헤어지는 순간까지 낯가리며 잘 웃지 않는 너를 보며 누군가가 ‘다음엔 잘 웃어’라고 얘기했다. 긴 시간 동안 너의 미소를 보지 못하니 아쉬웠을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 말에 동의하진 못했다. 그 사람이 지나가고 난 뒤, 난 너를 바라보며 “억지로 웃을 필요는 없어. 네가 많이 웃는 성향이면 많이 웃고, 그렇지 않으면 안 웃어도 돼. 너의 성향대로 자라. 네가 어떠하든 엄마와 아빠는 너를 보며 많이 웃어줄게”라고 얘기했다.


네가 더 어릴 적엔 우리를 보면서도 웃지 않았다. 엄마와 아빠는 “우리가 잘 웃으니, 결국엔 너도 기쁜 마음으로 우리를 대하지 않을까?”라고 종종 말하곤 했는데, 놀랍게도 넌 몇 개월이 지나니 엄마, 아빠와 눈만 마주쳐도 웃는 아이가 되었다. 낯가림이 있는 것은 너의 성향이니 그것마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길 바라진 않는다.


네가 낯선 사람을 보면서 웃는 아이가 아니다 보니, 너의 미소를 보고 싶은 이들은 부단히 노력한다. 평소보다 훨씬 높은 톤의 목소리로 너를 부르고, 의성어 의태어를 섞어가며 온갖 재주를 부린다. 그러다가 네가 한 번이라도 웃어주면, “웃었다!!”외치며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없다. 한 번은 친정 식구들과 짧은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무엇보다 네가 많이 웃어서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여행지에서의 힐링보다 너의 웃음이 좋았다니. 너의 미소가 갖는 힘이 정말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렇게 귀한 미소를 엄마와 아빠는 매일 아침 당연한 듯 마주한다. 울며 고집부리는 모습이 많은 일상 속에서 너의 미소가 주는 행복을 잊을 때가 더 많지만, 나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매일 아침 나를 보고 웃어주는 너를 보며 “오늘도 힘차게 사랑해야지”라고 다짐해본다. 그리고 뜻대로 안돼 서럽게 울다가도, 금방 미소 지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너에게 나 또한 깊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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