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친구를 꼭 만들어줘야 할까

0~4세, 영아기 아이를 키우며

by 마주침

육아를 하며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은, 아이의 개월 수가 비슷한 친구를 사귀는 것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막막했기에, 비슷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소통하는 것은 큰 의지가 됐다.


당시 내가 얼마나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었는지를 카톡방으로 예를 들자면, 매일같이 대화하는 카톡방이 3개가 있었는데, 합치면 총 10명과 거의 매일을 소통하며 지냈다. 그것도 아이와 개월 수가 똑같거나 비슷한 친구들로 구성된 친구만 해서 그 정도였다. 그 외에도 단체 방이 더 있었으니,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할애했던 시간이 어마어마했다.


근데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자, 친구들과의 만남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나는 새로운 지역에서 또다시 아이의 친구를 사귀기 위한 에너지를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아이가 만약 친구를 좋아하는 성향이었다면, 긍정적으로만 생각했겠지만, 초반에는 많이 낯설어하고 나중에 잘 놀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0~4세까지의 영아기에는 친구보다 부모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하니, 친구들과 만나서 쓰는 에너지를 아끼고, 남는 시간에 내가 더 집중해서 놀아주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 시간 동안에는, 나에게 좀 더 투자하고자 했다. 틈틈이 내 시간을 가지며 다양한 경로로 하고 싶다고 생각만 했던 일들을 하면서 일상 시간을 보내니, 일상 속의 작은 성취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만나서 주고받는 대화와 웃음 짓는 시간들도 무척이나 좋지만, 조용한 일상이 주는 작은 성취감 또한 좋았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줄어드니, 주변에 신경 쓰는 일도 많이 줄었다. 나와 아이에게 집중하고, 남편에게 집중하게 됐다. 대화하는 에너지를 아끼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살아났다. 아이를 위해 누군가를 사귀는 것도 좋지만, 아이에게 집중하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도 참 좋다.



정신없이 보내던 일상을 글 쓰며 다시 마주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와의 시간을 더욱 감사히 여기게 되길 바랍니다. 글은 일주일에 1번 올리려고 합니다. 구독으로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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