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질문 프로젝트 '당신의 지금'
Q. 최근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A: 사람은 어느 때에 누굴 만나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최근까지 같이 일했던 동료를 통해 깨달은 게 있어요. 욕먹어야 되면 욕먹자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라고.
그동안 저는 누군가에게 저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게 싫고,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싫은 소리도 잘하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하는 스타일이었죠.
그 동료와 함께 일하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일 마치고 집에 가면 기운이 쭉 빠지고,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힐 정도로요. 싫은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아서 한동안 제가 처리할 수 있는 건 제가 묻고 넘어갔어요. 잘못된 건 처음부터 짚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첫 단추를 제가 잘못 끼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이건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싶어서 얘길 하니 '나는 잘못한 것이 하나 없는데 나한테 왜 그러냐'라는 식으로 저를 쏘아붙이더라구요. 함께 일하는 공간의 분위기는 차가워졌고, 이후 비슷한 상황들이 계속 생기면서 갈등은 반복되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무얼 하든 이 상황을 바꿀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좋은 사람인 척하는 노력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가지게 되었죠. 그리고, 사람에 대한 기대가 날 이렇게 힘들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보다 나를 더 우선순위에 놓고, 나를 돌보면서 일하겠다는 다짐을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