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선생님이 물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세상에 ㅇㅇ님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을 것 같고,
그 사람이 마지막인 것 같으신가요?"
그전 상담으로 약간 눈물을 훔치고 있었는데 눈물이 쏙 들어갔다. 그건 아니라고 위로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서 입밖으론 괜히 대답을 얼버무려봤지만 마음속으로 진심을 답했다.
엇 그건 아닌데요.
요즘 즐겨 듣고 있는 노래 가사 중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사랑을 믿기를 바라며'라는 부분이 있다.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건, 나는 사랑에 크고 작은 상처를 꽤 많이 받아봤다고 자부하지만(?) 사랑을 믿지 않는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
사랑은 좋은 거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 깊은 곳 그 사람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
사람 다 별로라는 생각을 가진, 이기적이고 쪼잔한 내가
별로인 점을 알면서도 모두 품을 수 있을 것 같은, 대인배가 되어보는 것
눈만 봐도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이 뭔지 아는 것
모른다면, 뭘 원하는지 아주 깊이 생각해 보는 것
예쁘고 좋은 걸 보면, 주섬주섬 훔쳐서라도 죄다 갖다주고 싶은 마음과 서로를 원할 때의 눈빛 같은 것
손끝만 스쳐도 머리가 하얘지는 설렘
이것저것 다 팽개 치고 그 사람과 달, 별, 꽃이나 보고 싶은 것
사랑도 일종의 면역 체계 고장이라는 말을 드라마에서 들었는데 나는 단단히 고장 난 내가 초인이 된 것만 같아서 사랑이 좋다.
변한다는 것은 의심 없이 사실이지만,
어떤 형태로 변하든 영원을 꿈꾸는 사람이 영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사랑을 예쁜 너랑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해서,
이 마음이 나 혼자만의 것이라 괴로운 게 이별일 뿐이지.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느꼈는데 그 사람도 서툴긴 했지만 나를 사랑했던 것 같다.
나를 보는 눈빛이라든가.
달, 별, 꽃이나 보고 싶어 했던 마음 같은 게.
아무튼 저는 죽을 때까지
사랑과 낭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 거예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