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놈이 생각하는 꼴
글을 잘 쓴다는 의미는
읽는 사람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하는 글일 겁니다.
'제1원칙, 글은 무조건 쉬워야 한다.'
최근 글 선배의 강력한 권유로 읽기 시작한
'기자의 글쓰기'(박종인 지음)의 첫 단락입니다.
블로그에 처음 글을 써야겠다 마음먹고
멘토 스승을 만나 첫 강의에서 들었던 말도
'편안하고 쉽게 써라'였습니다.
- '적, 의, 것, 들'을 빼라.
- 접속사나 불필요한 부사를 빼라.
- 전문용어는 쉽게 풀어서 써라.
- 단문으로 써라....
수 많은 원칙이 메모장에 적혀 있습니다.
저도 알지요. 그걸 몰라서 못한 건 아니니까.
문제는 실천으로 옮기는 게 어렵다는 겁니다.
요즘 글을 발행하고 나면 사무실에서
퇴근할 때 출력해 오고 있습니다.
출력물로 제 글을 읽으면서 수정하기 위해서지요.
출력물을 들고 집에 오는 순간에 드는 생각은
내 글을 다른 사람에게서 돌려받아 오는 느낌입니다.
이상한 건,
분명 같은 내용인데 모니터로 볼 때와 다릅니다.
문맥이나 흐름이 달리 보이고 수정할 게 많이 보입니다.
왜 다를까?
질문하면 답을 찾게 되는 법이지요.
지금까지 제가 쓴 글을 입 밖으로 내어
읽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소리로 꺼내는 순간, 숨이 차는 문장과
어색하게 머뭇거리는 표현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머릿속에는 멀쩡하던 문장이라 생각한 게
입을 거치면서 비틀댄다는 걸 눈치채는 겁니다.
이래서 자꾸 읽어보라는 조언을 주셨구나 싶습니다.
입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고쳐 쓰다 보면
그게 결국 제1원칙, '쉽게 읽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꽤 괜찮은 깨달음을 얻었지요? 하하하
'여태 그걸 모르고 글을 썼단 말이냐?' 하시겠지만
네, 부끄럽게도 여태 그걸 몰랐습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늦지는 않은 겁니다.
오늘 발행할 글부터 모니터에서도 읽어보겠습니다.
마침, '별게 다 궁금한 역사이야기'를 연재하는 날입니다.
어느 정도 정리해 둔 글을 천천히 다시 쓰고 읽어보겠습니다.
나라는 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참에 프린터를 하나 사? 말아?'를 떠올리고 있으니
글보다는 장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꼴입니다. 하하
뭐 괜찮습니다.
제1원칙을 실천하는 방법을 깨달았으니
오늘부터 읽기 쉽고 편안한 글을 향해 한 문장씩 걸어갑니다.
모두, 행복하고 소중한 일요일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