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대한 사색
숫자가 삶의 무게를 나타낼 수 있을까?
독서에 대한 생각이 그렇다.
얼마 전 통계청 자료에서
우리나라 성인 1명이 1년간 읽는 책은
7.2권이라는 자료를 보았다.
나는 얼마나 읽고 있는 걸까?
내가 책과 가까워진 계기는
장교로 임관하면서부터다.
당시 금서 목록 상위에 있었던 책이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이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왜 금서가 됐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게 독서 인생의 시작이다.
그 뒤로 조정래 작가 책은 물론
박경리 작가 작품까지 탐독했다.
독서가 이런 울림을 주는지 처음 알았다.
그 후로 시간이 허락하면 책을 읽었다.
당시 선배들은 '쫄따구가 무슨 책이냐'라며
구박과 비아냥이 있었지만 묵묵히 읽었다.
지금까지 몇 권 읽었냐고 묻는다면 '모른다.'
세어보지 않았고, 센다고 한들 의미가 없다.
만약 책을 읽은 숫자만큼 현명해졌다면
지금 나는 훨씬 더 지혜로워야 한다.
그래서 독서는 단순한 누적이 이니다.
1년에 1천 권을 읽은 사람이
다섯 권을 읽은 사람보다
200배 현명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꾸준히 읽고 그걸 실천하면서
삶에 녹이는 사람이 더 현명하다.
그걸 글로 쓰시는 분들은 더없이 존경스럽니다.
내가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건
통계청 자료보다 독서량이 많다는 거다.
평균 이상이라는 얘기, 그거면 됐다.
세상은 변한다.
시대 흐름에 따라 기술도, 트렌드도 바뀐다.
변화에 따라 책과 글, 제목과 내용,
주장을 적절하게 담아야 한다고 한다.
맞다. 시대에 따라 흐름을 읽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곁에 남는 게 바로 고전이다.
수십 년, 때로는 수백 년 동안
독자 곁에 머무는 근간은 뭘까?
내가 주목하는 점이다.
'무엇이 바뀌지 않고 살아남을 것인가'
나는 '진정성과 꾸준함'이라 믿는다.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을 가치라고.
숫자로 표시할 수 있는 삶의 무게는 없다.
무게가 있다고 해도 해석할 수 없다.
꾸준하게 실천하고 계신 분이라면
그 자체가 빛나고 명작이라는 얘기.
지금 이 부분을 읽고 계신 분들은
분명 꾸준하게 실천하고 계신 분이다.
*에필로그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 새벽에는
다른 날과 달리 생각이 길게 이어진다.
글도 덩달아 늘어지는 건 아닌가 싶지만
이 느슨함도 좋은 날이다.
조급하게 생각지 말자.
그렇게 살아온 결과가 이 모양 아닌가. 하하하
오늘은 좀 천천히, 느슨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