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확행'을 꿈꾸며
"예전에 느꼈던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금은 어느 순간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지난 애니어그램 줌 미팅에서 나온 질문입니다.
참석자 각자 다른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하고 싶은 걸 어떤 것도
구애받지 않고 하는 삶"처럼
다양한 행복의 정의가 흘러나왔습니다.
'오컴의 면도날' 이론으로 토론이 시작된 겁니다.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필요 이상의 가정과 개념을
면도날로 베어 낼 필요가 있다는 이론이지요.
어렵지요?
쉽게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고요.
결국 행복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화려한 수식어나 남의 시선을 덧붙이지 않고,
덜어내고 남은 가장 단순한 자리에서
비로소 본질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니, 저는 오랫동안
남들처럼 살아야 행복하다고 믿었습니다.
SNS에서 보이는 미소,
매스컴에서 보여주는 풍경.
그걸 따라가면 나도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다 비슷한 감정이시지요?
그래서 슬프고 힘든 일이 있다면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남들 웃는 모습처럼 웃으며 사는 삶.
그게 행복이고 꿈일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답한 첫 답이
"내 속을 꺼내 보고 싶다.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 갔을지..."였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사람처럼 써 왔지만
언제나 뭔가 부족한 허기를 안고 살았습니다.
눈앞에 허기만 쫓다 보니
행복한 척 살아온 건 아닌가 돌아보았지요.
이제야 행복에 대한 나름의 답을 써봅니다.
권위 있는 사람도, 손재주 좋은 도둑도
결코 내게서 훔쳐 갈 수 없는 나만의 재산.
책상 위에 쌓이는 글,
서재에 차곡차곡 쌓이는 책,
새벽마다 적어 내려간 문장.
여기서 오는 나만의 만족.
그게 행복이었습니다.
그리고 꿈이 생겼습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누군가 인정해 주고 말고를 떠나
내가 나에게 충만한 행복을 느끼는 꿈.
소박한 꿈이자 다짐을 남깁니다.
저만의 '소확행'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