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김만봉, 각본 소서림
오디오북 소설은 종이책과 다르게,
성우의 목소리와 효과음이 가미되어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것 같아서
일할 때 듣기 좋은 장르입니다.
활자로는 지나쳤을 사소한 호흡과 억양이
오디오북에서는 생생하게 살아나지요.
김만봉 원작 소설은 최근 들은 오디오북 중
가장 인상 깊은 소설이라 자신합니다.
큰 틀에서 범죄 스릴러 소설에는
늘 기승전결 형식과 뜻밖의 반전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 중심에는 '진술서'가 있습니다.
사건 담당자 또는 범죄자, 관련자의 행동 서술이 아니라
그들이 작성한 진술서를 분석하면서
심리를 분석하고 진실을 향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진술서에 사용한 단어와 시제의 일관성,
표현 사이에 미묘한 차이를 분석하는 과정이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주인공은 노련한 문형사와 신입 이형사,
진술 분석을 담당하는 파티시에 미미입니다.
미미는 부모님의 교통사고 이후 그들의 일을
이어받아 사건 속 진술을 꿰뚫는 눈으로 활약하지요.
중간중간 보이는 특별한 레시피의 케이크는
묘하게 소설과 어울리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다섯 건의 에피소드에는
사회적 차별, 권력과의 결탁 등 묵직한 사회문제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무겁기만 할 것 같은 이야기를
특유의 해학과 유머 코드를 곳곳에 심어 두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는 진지하면서도 경쾌합니다.
이 소설이 갖는 가장 독창적 특징은
그간 추리소설이 주목하지 않았던
'진술서 분석'을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점입니다.
사소한 단어의 선택, 능동과 수동 표현의 차이,
일관성의 붕괴 같은 작은 흔적들이 결국
사건을 해결로 이끌어 갑니다.
책을 다 듣고 나니,
나 자신이 평소에 남긴 말과 글을 돌아보게 됩니다.
사소한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언어와 글이 곧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건 아닐까.
유쾌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추리소설을 원하신다면
꼭 윌라 오디오북에서 들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에필로그
이 오디오북의 또다른 특징은,
제작을 주식회사 비브라보에서 담당했고,
등장인물마다 성우가 달라 9명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또한, 사소한 효과까지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는 오디오북입니다.
이 정도면 윌라 오디오북 홍보 대사쯤 되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