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라는 표준"에 대하여

김소영 작가와의 만남

by 글터지기

최근 읽은 책 중에 인상 깊은 책 중 하나가

김소영 작가의 『어떤 어른』이었습니다.

『어린이라는 세계』의 저자 시기도 하지요.


제가 인상 깊게 읽었다고 표현한 이유는

어린이의 시각으로 쓴 어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글이 쉽게 읽히면서도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라서입니다.


지난 토요일 충주시립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

김소영 작가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아래는 강의 내용을 메모해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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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2000년도에 출판사에 입사했고,

당시는 어린이 추판 시장에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는 호황기를 누렸다고 회상했습니다.


책을 읽읍시다 하는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고,

대중적 문화 운동이 일어난 시기였지요.


당시 주류였던 386세대가 자신의 자녀들은

본인이 배운 대로 가르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이런 대중적 문화를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책을 찾는 물결이었습니다.


어린이 출판을 담당했던 작가는

독자의 연령이 어리고 독서 경험이 적을수록

쓸 수 있는 도구가 한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어느 어린이 작가의 회고록에는

'가장 냉혹한 비평가는 3살이었다'라고 했지요.


그만큼 소재가 적고 쓸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이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의 제한이 오히려

더 큰 창의력을 발휘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48색 색연필로 그린 숲도 아름답지만

두 가지 색으로 숲을 그릴 때

더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기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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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과거를 돌아보기는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5년 후를 내다보는 건 쉽지 않습니다.

미래는 어떤 때는 10년 후에 오지만

어떤 때는 다음 달에 오기도 하고

때로는 내일 오기도 합니다.


마치, 코로나 팬데믹처럼요.


미래 학자들이 'X-이벤트'라고 하는 건

한 번 일어나면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상인데

전 세계적인 문제이면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책은 PC를 이길 수 없습니다.

책이 게임과 스마트 기기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이 이런 것과 경쟁하는 건

100전 100패입니다.


그러니까 스마트폰 보는 시간에 이거 하나 읽어라,

이거 하나 하면 스마트폰 보게 해 준다 식의 경갱은

필패라는 의미입니다.


스마트폰을 걱정하는 어른이라면

함께 미디어 리터러시를 공부하면서 함께 해야 하고,

어른도 책 읽을 시간이 필요하 듯

어린이도 이런 시간과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을 이런 X-이벤트의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게 만드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 봐야 합니다.


'다양성이 우리의 힘이다'라는 말은

캐나다 전 총리가 했던 말입니다.


즉, 남자든 여자든, 아니면 중간이든 좌우든,

피부색이 어떻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누군가의 선의에 기대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충주시에 모든 시설이

장애인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이라면

휠체어를 탄 사람과 아닌 사람이 존재할 뿐이에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구분이 없어지는 거죠.


장애인과 친구가 되어주라고 말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장애인이 친구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겁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차이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 어른들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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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강연을 통해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결국 다양성은 표준이 된다는 의미이고

다양성이 잠재력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삶이

잠재력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린이에게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른에게 시간이 필요하듯이.


좋은 강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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