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의 목탁소리
10월에는 추석 연휴를 비롯해서 많은 일이 있을 겁니다.
그중 특별한 것은 서울 마음을 나눈 친구와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거지요.
작년 두 번의 시대회 우승으로
급수가 상향되고 난 후 처음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문제는 올 한 해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제 모처럼 체육관에 나갔습니다.
작년 파트너를 했던 형님과 운동하는데
이건 난리가 이런 난리가 아닙니다.
배드민턴 라켓 그 넓은 면에 콕이 맞는 게 아니고,
손잡이 위에 가늘게 뻗은 테두리에 맞는 겁니다.
라켓을 휘두르면 청아하게
콕 맞는 소리가 나야 하는데
제대로 맞지 않고 테두리에 맞으니
체육관에 목탁소리가 울려 퍼지는 꼬라지입니다. ㅎㅎ
그 어렵다는 테두리샷을 해내고 왔습니다.
온몸은 뻐근하고 땀은 범벅이고,
'운동은 치킨이 맛있을 정도만 하는 게 국룰'이라
형님의 영도아래 늦은 시간까지
국룰을 지키고 들어왔으니
눈이 떠지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이 달의 작은 실천 목표 중 하나는
운동을 다시 해서 대회에 참가하는 겁니다.
서울 마음을 나눈 친구에게 민망하지 않도록.
어제 운동으로 근육통이 또 며칠은 갈 겁니다.
오늘부터 살살 달래 가며 운동해야겠습니다.
마음만 가지고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훨씬 지났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시작하면 물불 가리지 못합니다.
그래도 몸이든 글이든
다시 움직이는 데는
늘 약간의 통증이 따르는 법인가 봅니다.
그 통증을 견뎌 내야만 비로소
예전에 익숙했던 관성을 되찾을 수 있겠지요.
이번 10월, 운동도 글도
다시 몸에 밸 수 있도록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해내 보려 합니다.
모두, 새로운 마음가짐의 수요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