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가 아닌 품격을 선택하기 위하여

감정은 자연스럽지만, 혐오는 선택입니다.

by 글터지기

최근 매체나 영상, 신문 지면을 통해 듣는 소식 중

마음이 영 꺼림칙한 내용이 있습니다.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혐중 시위'가 그겁니다.


솔직하게 말해 저 역시 가끔은 일본이나 중국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곤 합니다.

역사, 정치 문제, 문화적 차이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건 지극히 단순하고 개인적 문제이고

대다수의 국민이 가진 시각과 견해가 아닙니다.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일 감정'이라는 표현이 익숙한데,

'혐일 시위'라는 말은 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중국을 대하는 감정은 오히려 반대입니다.

'반중 감정'이 익숙하지 않은데

'혐중 시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예전 기억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일본과 중국에서 벌어졌던 혐한 시위를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한심하다. 저건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광기일 거야"

고개를 저으며 손가락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 속에서

그때 우리가 비웃던 장면이 겹쳐 보입니다.


감정을 가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혐오와 배제의 언어로 표현할 때,

우리가 그들보다 먼저 타락하게 됩니다.


우리가 비판하고 싶은 것은

특정 정부의 정책일 수 있지만

그곳에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관광차 들린 그들에게 화살이 향해서는 안됩니다.


혐오와 대립으로 맞서는 사회는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품격이라는 건 논리적 비판일 때 생깁니다.


혐오를 바탕으로 모두를 비난하는 건

열등감에 찬 악의적 주장에 불과합니다.


과거 우리가 혐한 시위를 바라보며 느꼈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있다면

이런 비이성적 시위에 세워두고 싶습니다.


멀리 돌아볼 것도 없습니다.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 감정이 정당한 요구이자 비판인지

모두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인지 돌아봅니다.


부디 창피하고 부끄럽지 않은 우리가,

아니 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연휴 아침입니다.


모두, 행복하고 소중한 일요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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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새벽부터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쓴 건 아닐까.

하지만 오래전부터 꼭 쓰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정치문제, 사회문제는 글로 쓰면

많은 분들께 비난받고 외면받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는 잘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그저 제 마음에 용기를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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