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기억하는 노동처럼, 마음의 리듬을 찾아 갑니다

다시 일상으로

by 글터지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입니다.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노동자로 살아보니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휴식도 온전한 휴식이 되지는 않습니다.


냉장 냉동 창고가 3일이 비어 있다 보니

기준 온도를 벗어나는 일이 있다면

새벽이든 아침이든 나가 점검을 해야 합니다.


일부 매장에는 파견 나가있는 직원이 없으니

물건을 다시 진열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럼 쉬는 날도 한두 번 매장에 다녀오게 되지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잡무이기도 합니다.


그다지 불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일상처럼 하루하루 지나 온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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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러오던 일도 어느 정도 했으니

이 정도면 꽤 괜찮은 휴일이었다고

위안을 삼아 보기로 했습니다.


연휴를 지내보니

배달대행하는 노동자,

택배를 배송해 주시는 택배원,

경계근무와 비상대기 중이신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과 의료인 등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세상을 밝혀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덕분에 편안한 휴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다시 몸을 써야 하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출근 준비에 압박이 다시 밀려오는 아침입니다.


며칠 쉬었다고 은근히 출근하기 싫습니다. 하하


오늘도 다시 글을 읽고 쓰는 일부터

익숙한 루틴으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몸이 기억하는 노도처럼,

마음도 다시 기록의 리듬을 찾아가겠지요.


모두, 익숙하고 편안한 목요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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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오늘은 1946년에 한글날로 지정된 휴일입니다.


훈민정음은 1443년 28자로 창제되어

3년 후인 1446년 반포했습니다.


당초 음력 9월 29일 반포일로 추정해

'가가날'이라 불렀지만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음력 9월 10일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를 양력으로 환산한 오늘,

10월 9일이 한글날이 되었습니다.


"나랏 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새.."


고교시절 외웠던 문장이지요.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뜻이

오늘도 우리 손끝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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