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글쓰기
제가 새벽 글을 쓸 때는
대략 5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05시에 일어나도 출근시간이 임박해 옵니다.
저는 본문을 먼저 쓰고 제목을 씁니다.
전날 생각해 둔 글감을 생각하며
생각나는 대로 본문을 먼저 쓰는 겁니다.
제목을 써놓고 본문을 써본 적도 있지만
그럼 백의 백은 다 제목을 뜯어고칩니다.
생각한 대로 글을 쓸 재주가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어느 정도 써놓고 맞춤법 검사도 하고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맞는지 검토합니다.
글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제목이 어울릴까?
이때부터가 고민의 시작입니다.
독자 유입을 많게 하는 후킹 제목,
무엇을 하기 위한 핵심 몇 가지,
이거만 하면 저거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제목을 붙이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제 문체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문장형 제목 쓰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본문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문장.
이걸 찾는 게 아침 글의 숙제입니다.
글을 오래 쓰신 분들도 제목을 쓰는 건
어렵다고들 하시더라고요.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아마 꾸준히 연습하는 게 답이겠지요?
처음 새벽글을 쓸 때 다짐했던 것.
타이머를 맞추고
30분이 지나면 마무리하고 종료한다.
그게 잘 쓴 글이든, 못 쓴 글이든,
퇴근 후에 퇴고를 하든 말든.
글이 한 편씩 쌓이면서 욕심이 생겼습니다.
글을 예쁘게 꾸미고 싶고,
멋진 문장을 써야 될 것 같고,
5분만 더 쓰면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계속 시간을 연장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출근시간이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제목을 쓰고 글을 마무리합니다.
그럼 더 마음에 드는 글이 돼야 하는데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한정된 시간은 다 썼고
오히려 시간을 활용한다기보다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갉아먹는 느낌.
그래서, 다시 "30분 글쓰기"입니다.
30분 글 쓰고, 나머지 시간에 독서하고
필요하다면 간단히 운동도 할 수 있는 시간.
처음 새벽 글을 쓸 때의 마음.
다시 흩어지더라도 다잡아 봅니다.
새벽 30분, 그 시간을 쌓아가는 마음으로
문장도 조금씩 자라나기를 바라봅니다.
모두, 행복하고 새로운 월요일 되시길.
*에필로그
1987년 10월 27일은
국민이 직접 대통령은 뽑는 직선제를 위한
국민투표가 있었던 날입니다.
개헌 국민투표에 2천만 명이 참여했고
높은 찬성률로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제9차 개헌안이 통과됐습니다.
우리 민주주의는 어느 한 날,
도깨비처럼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선배 세대의 수많은 희생과
시간을 쌓아 올린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