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바뀌었을까?
지난 오랜 시간 꽤 많은 책을 읽어 왔습니다.
작은 방 서재에도 그만큼의 책이 꽂혀있지요.
수없이 이사를 다니면서 많이 버리고,
기증했는데도 차고도 넘치는 서재입니다.
사실, 볼 때마다 뿌듯하기도 합니다.
최근 미라클 주니 줌 미팅에서
독서 모임시간에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논의가 있었습니다.
어? 이거 아주 오래전에 본 책인데?
서재에 눈에 확 띄는 노란색 표지.
'나는 이거 오래전에 읽어 봤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
금방 다시 읽겠다 싶어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걸?
분명히 책에는 밑줄에 형광펜으로
중요하다 싶은 부분에 표시까지 했고,
심지어 중간중간 접어서 표시도 해두었는데
마치 처음 읽는 책처럼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게 없었습니다.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었고,
아마도 '있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집어 들었던 책이었을 겁니다.
돌아보면 수박 겉핥기식 독서였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지금 다시 읽는 이 책은,
평소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자기 계발서임에도 불구하고
문장 하나하나가 유독 또렷하게 마음에 들어옵니다.
어떤 문장은 오래 머물고,
삶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책이 아닌데, 분명 읽었던 책인데
왜 그때와 지금 내가 느끼는 게 다른 걸까?
아마도 책이 바뀐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제가 달라졌기 때문일 겁니다.
책을 대하는 마음가짐,
하루를 살아내는 태도,
쌓여온 습관과 환경이 조금씩 바뀌면서
문장을 받아들이는 깊이 또한 달라진 것이겠지요.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읽었는가를 돌아봐야겠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책장정리를 다시 해야겠습니다.
다시 읽어야 할 책들이 차고도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