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 모든 게 날아갔습니다.

지워졌지만 방향은 남았습니다.

by 글터지기

지난 며칠 동안 PC에 분류해 둔 폴더가

모두 저장공간이 차서

이미지 미리 보기 등이 수난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공간을 확보한다고

클라우드 파일들을 대부분 삭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글을 작성하며

분류해 온 그 모든 이미지와 파일들이

한 순간에 삭제되었습니다. ㅠㅠ


삭제와 동시에 클라우드 휴지통도

모두 비움 처리 했기 때문에

도저히 되살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전산 관련 지식이 부족했던 저는

바탕화면 폴더는 모두 로컬 디스크에

저장된다고 생각해서 클라우드는 삭제해도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다행히도, 그간 종이책 초고는

카톡 '나에게 보내기'로

여러 번 백업을 받아 둔 게 있어서

겨우 다시 저장해서 큰 낭패는 피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여러 자료들은

정말 백지처럼 한 개도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종합해 온 '월간 전자책 자료',

글에 포함하기 위해 만들었던 AI 이미지,

각종 강의 자료와 PPT 자료들을 모두 날렸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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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0분이 지나고 나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래, 차라리 잘 됐다'


지금까지 블로그와 브런치에 올리는

모든 자료들을 중구난방 정리해서

결국 찾아보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정리를 한 번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카테고리별 분류하는 일이 익숙하니

이참에 아예 처음부터 다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시급한 월간 전자책 종합 및 편집은

카톡에 오고 간 자료들을 모아서 새로 편집한다는

마음으로 몇 시간 막일을 통해 재 편집했습니다.


나머지 이미지는 휴대폰에 그대로 있으니까

그때그때 찾아서 활용하고,

AI생성 이미지는 어차피 성능도 좋아져서

예전보다는 더 좋은 이미지와 자료를 만들면 됩니다.


비 자발적인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오히려 25년을 마감하면서

지금까지의 흔들림은 말끔히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범 세계적 '클라우드'님께서 배려를 해주신 게 아닌가.


처음엔 허탈했고, 잠시 멍해졌지만
지금 돌아보니 꼭 필요한 것만 남겨 두라는
조용한 신호였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글은 제 손에서 다시 태어날 것이고,
이미지는 다시 만들면 그만입니다.
지워진 건 파일이었지,
그 시간 동안 쌓아 온 마음과 방향까지
사라진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한 번 비워내고 나니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다시 써야 할지가
조금 또렷해졌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던 흔적들이
새해를 앞두고 스스로 자리를 비워준 셈이지요.


흔들렸지만 무너지지는 않았고,

지워졌지만 방향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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