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말하지 않아도 끝이 느껴질 때
"이제 거래 그만합시다!"
소리가 목까지 올라왔습니다.
어느 매장에 검수를 받으러 가면
아들 또래의 담당자는 늘 불만에 차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기회를 찾습니다.
납품하면서 실수를 하면 짜증이 돌아옵니다.
그럼 저도 참다 참다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
"당신이 잘못했으면서 왜 한숨이요?"
이를 악물고 참아냈습니다.
검수실부터 근무자 모두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두고
갑질하는 줄도 모르고
'우리가 세운 시스템'이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비효율을 만듭니다.
매장 관리 및 운영은
누가 책임자이고 담당자인지 알 수 없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없고
자리에 앉아서 '말'하는 사람만 있는 시스템.
모든 납품업자들이 한 마디씩 하지요.
'거기는 근무자들이 네 가지가 없어'
하기야 내가 그 조직을 바꿀 수 없고
이런 불만을 이야기한들 달라질 리 없습니다.
그저 지켜보고 맞춰가는 게 답인데
미래가 뻔히 보이는 매장에
계속 납품을 할 것인가는 고민해야겠습니다.
대리점 사장에게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네가 그렇다면 네 의지대로 해' 할 겁니다.
제가 바라는 건 거창한 존중이 아닙니다.
그저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와 책임입니다.
그게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오래된 거래라도
언젠가는 끝을 생각해야겠지요.
침묵은 적응일 수 있지만,
계속된 침묵은
스스로를 소모시키는 일이니까요.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납품을 마치면
편안하게 한 숨 여유를 가져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