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계획은 완벽했는데, 몸은 피곤합니다. 하하

휴식이 티가 안나요. ㅋㅋ

by 글터지기

작정하고 쉰 날인데, 이상하게 더 피곤합니다.


배송 일을 마치고 나면
창고에 재고가 있는 품목들은
다음 날 납품 준비를 미리 해 두어야 합니다.

토요일에는 월요일 물건까지 챙겨야 하고요.

그런데 토요일만 되면 꾀가 납니다.
'일요일에 잠깐 나와서 하지 뭐.'
이 한 문장이 퇴근길 내내 머릿속을 맴돕니다.


어제는 그 유혹을 꾹 참고,
조금 늦게 퇴근하더라도

일요일에 다시 창고에 나오지 않겠다고
미리 모든 준비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주 제대로 쉬어보겠다는 작정이었지요.


그래서 새벽부터
늘 하고 싶었던 대로 글을 세 편 쓰고,
아침을 먹고,
요즘 이슈라는 ‘아바타 3’를 관람했습니다.


이쯤 되면 완벽한 휴식 코스 아닌가요.
(100만 년 만의 여유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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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집에 돌아와
가만히 방을 바라보니
이번엔 책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연말이 되기 전에 정리해야지,
미루고 미루던 그 책장 말입니다.

내친김에 시작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책,
다시 쓸 일 없는 문구류를 꺼내
여러 박스를 분리수거로 보내고,
오래된 책장 하나는 과감하게 폐기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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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전


작업 전후 사진을 찍어
뿌듯함을 느껴볼 요량이었는데,
정리를 마치고 한 발짝 물러서서 보니
이상하게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분명 한참을 치웠고,
몸은 확실히 피곤한데
눈에 띄는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고작 달라진 건
화상 미팅용 테이블 하나 생겼다는 것,
책상을 조금 더 넓게 쓸 수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KakaoTalk_20251228_180211840_02.jpg 정리 후


그 순간 문득,
'집안일은 해도 해도 티가 안 난다”던
주부들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누군가는 하루 종일 애써도
그 수고가 당연한 일처럼 지나가고,
보이지 않는 정리와 준비는
늘 평가 밖에 남아 있지요.


그래서 오늘이 유난히 피곤한가 봅니다.
쉰다고 쉬었는데,
결국 또 하루를 단정하게 정리해 두고 말았으니까요.


그래도 뭐,
덕분에 내일의 저는
조금 덜 귀찮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지요.

그 정도면,
이 피곤함도 충분히 값진 휴식 아니겠습니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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