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전자책 『아주 사적인 글터』의 편집을 마무리하며
어제는 혼자 조촐한 자축 파티를 열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애써 작업해 온
월간 전자책 『아주 사적인 글터』의
창간호 편집을 일단락했기 때문입니다.
표지 디자인과 다시 들여다보고
정리해야 할 부분이 여럿 있지만
적어도 흩어져 있던 글을 한자리에 모아
숨을 고르게 해 두었습니다.
고민을 많이 해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도 제 손을 거쳐 어느 정도 완료했습니다.
그 자체로는 종합을 끝낸 셈입니다.
작년 12월, 월간 전자책을 발행하겠다고
마음먹고 호기롭게 시작했을 때는
'글을 모으는 일'보다
'글을 엮는 일'이 이렇게 버거울 줄 몰랐습니다.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하겠다고 시작해 놓고 끝을 보지 못하면 어쩌나,
함께 하는 분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과정이 삐걱거리거나
잘 쓰신 글을 내가 종합하면서 망치는 게 아닐까.
허풍만 잔뜩 늘어놓은 꼴이 될까 싶어서였습니다.
다행히도, 함께 참여해 주신 분들께서
매일 함께 응원해 주시고,
글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 주신 덕분에
원고 수정본을 끝내 종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 건 그저 모아서 워드프로세서로
종합을 한 것뿐이라서 이렇게 유난을 떨고
글을 쓸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제저녁
편집을 마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주중에는 배송 노동을 하고 돌아오면
종이책 원고를 퇴고하고,
각종 챌린지와 약속들을 이어 가느라
제 개인 시간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체력은 쓸 만하다고,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쉽게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의 간극은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을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빠르지는 않았고, 완벽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홉 명의 블로거가 함께 했습니다.
이미 책을 발행하신 작가님도 있고,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분들도 있습니다.
경험도, 속도도, 방향도 달랐지만
한 가지는 같았습니다.
자기 삶의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 말입니다.
1월 중순,
그 마음들을 엮은 월간 전자책을
'작가와'를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완성이라 부르기엔 아직 이르고,
출발이라 말하기엔 많이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건,
각자의 자리에서 끝까지 써 내려간
아홉 개의 진심이 모였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이 작업은 결과보다 과정이,
성과보다 지속이 더 중요했던 시간이었음을요.
그리고 다음 달에도,
또 한 번 이 어둠 앞에 서 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덜 두렵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