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형용사를 걷어내기로 했습니다.
'일주일에 딱 세 번만 가자'
올해는 두 배드민턴 동호회가
통폐합 예정이라 '총무'를 하기로 했다가
통폐합이 부결돼서 임원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운동 삼아 탁구든 배드민턴이든
'마음지기'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매일 읽고 쓰느라고 함께 할 시간도
아끼고 있는 형편이라 내심 미안하기도 하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말만 하면서
일상에서는 침대에 눕기 바쁘기도 해서
함께 배드민턴 동호회에 다시 가입을 했습니다.
가까운 탁구장이 있기는 한데,
올해는 서울에 있는 친구와
배드민턴 대회를 차근차근 준비해서
창피하지 않은 정도의 결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
마음지기도 운동 하나쯤 익히는 게 좋겠다는 사심,
이런 마음을 별러 체육관을 찾았습니다.
모처럼 라켓을 몇 번 휘둘렀다고
아침부터 온몸이 쑤시고 저립니다.
마음지기는 평생 처음 라켓을 잡았으니
콕을 라켓에 맞추는 것부터가 어려웠을 테지요.
그래서 '초보 레슨'을 받기로 했습니다.
매일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할 수 없을 겁니다.
시간이 그만큼 넉넉하지 않고
매일 하면서 며칠 못하는 것보다,
'딱, 일주일에 3일만 나가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잘 해보겠다'는 생각에서 '잘'을 빼야겠습니다.
'잘'이라는 형용사를 걷어내야
비로소 '해보겠다'는 동사가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지요.
'목표는 '형용사' 형으로 쓰고,
실천은 '동사'형으로 쓰라.'
'잘'하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일단 '하라'.
이 정도로 쓰이는 구절일 겁니다.
그래서 일단 해 보겠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라켓을 챙겨 체육관 문을 여는 것.
콕이 맞든 안 맞든,
몸이 가볍든 무겁든
함께 운동하는 컨디션을 오래 유지하는 것.
목적지는 여전히 있습니다.
'오래 함께, 건강하게 운동하는 것'
하지만 이건 도착지라기 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계속하는 사람이 되기를 꿈꿉니다.
운동도, 글도, 관계도
결국은 비슷한 모양이 아닐까.
형용사 같은 목표를 향해
동사에 집중하는 삶
성과를 묻지 않겠습니다.
속도를 재지 않겠습니다.
그저 약속한 날에 체육관에 발을 들이는 것,
라켓을 쥐고 운동하는 것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일단 체육관에 발을 들인 것부터가
이미 시작으로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