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역사 속 오늘의 장면'을 쓰는 이유

연말에는 딱 100권 만..

by 글터지기

지난해 11월부터 '역사 속 오늘'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그날, 그날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서점을 통해 한국사 일력을

한 권 구매했고 책상 위에 두고

매일 새벽 한 번씩 펼쳐 보았습니다.


오늘이라는 날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짧은 문장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그런데 막상 읽다 보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내용은 단편적이었고,

제가 알고 싶었던 맥락이나 핵심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읽은 정보들은

또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내가 찾아보고 싶은 이야기라면,

차라리 내가 직접 정리해 두면 어떨까.’


그렇게 1년만 꾸준히 기록해 둔다면,

내년 이맘때쯤에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역사 인력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 기록은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이야기를 검색하고 자료를 찾다 보니

일정상 포스팅을 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하루 이틀 밀려 발행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석 달 남짓,

그럭저럭 매일 글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ChatGPT Image 2026년 1월 21일 오후 05_37_59.png


이 글에는 제 의견을 많이 담기보다는,

한국사 관련 자료를 찾아

핵심을 놓치지 않도록 정리하는 데

더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포스팅만 보고도

원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관련 링크를 덧붙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의 수는 늘어났지만,

이 기록이 과연 다른 분들께도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댓글창은 닫아두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 글들을 연말에 한 번 정리해서

100권 정도만 인쇄한다면,

그동안 이웃으로, 또 소통의 인연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께 새해 선물로

한 권씩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매일 쓰는 이 글에도 지금보다

조금 더 정성을 담게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글로 적고 나니,

연말에 또 일을 벌이는 건 아닐까

스스로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미가 어떻게 흘러가든,

내가 하는 일에 하나하나 의미를 쌓아간다는 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하루보다

분명 더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글을 보시는 이웃님들 중에는

‘왜 이렇게 영양가 없어 보이는 글을

소음처럼 계속 올릴까’ 하고 생각하신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겁니다.


그럼에도 저는, 영양가 없어 보이는 글

하나하나가 모여 연말에는 나름의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 믿음을 안고 오늘도

역사 자료 한 편을 다시 찾아봅니다.


올해는 한국사 위주로 기록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세계사로 확장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하는 거나 똑바로 하라'는 목소리가

제 귀에도 또렷하게 들린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이렇게 매일 흔들리고,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 페이지를 더해 봅니다.


*에필로그

이 글은 오늘 운행중 '음성 입력'으로

초안을 작성한 것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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